한동훈 법무부 장관
스카트 등 액세서리 눈길
명품보단 하우스 브랜드
윤석열 정부의 첫 법무부 수장인 한동훈 장관의 패션은 임명 이후 그의 행보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다. 주로 넥타이, 스카프, 벨트 등 액세서리에 포인트를 주며 ‘멋 부리는 장관’, ‘센스있는 장관’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아이템 대부분 의외의 가격을 가지고 있었다.
한동훈 장관의 패션이 화제가 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 1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명예훼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날부터다. 당시 한 장관이 착용했던 스카프와 손에 든 서류 가방은 각각 10만 원대, 30만 원로 알려지면서 일시 품절사태를 빚었다.
그해 5월 취임식에선 독특한 넥타이를 매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동훈 장관의 넥타이에는 ‘불·휘기·픈남·ㄱ·ㄴ(뿌리 깊은 나무는)’ 등 훈민정음으로 쓴 최초의 작품 ‘용비어천가’의 유명한 구절이 적혀 있었다. 유사한 제품이 9,00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어 ‘가격보단 멋을 신경 쓴다’는 반응이 많았다.
실제로 한 장관은 비싼 명품 브랜드 제품을 착용하기보단 해당 분야 한 군데에만 집중한 장인들의 하우스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장관이 쓰는 안경테는 40만 원대 하우스 브랜드인 올리버골드스미스 바이스컨설·커틀러앤그로스의 모델로, 고가는 아니지만 마니아를 보유하며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들이다.
지난 2일엔 또다시 스카프가 등장했다.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한 한동훈 장관 목엔 파란색 바탕에 붉은색 새와 꽃무늬가 돋보이는 스카프가 매여져 있었다. 이 제품은 지난해 1월 착용한 스카프와 같은 브랜드의 모델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넥타이·스카프 브랜드 ‘아큐리’ 제품으로, 가격은 18만 9,000원이다.
한 패션업계 종사자는 이러한 한동훈 장관의 패션을 보고 “오랫동안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본인의 능력으로 판단된다. 정치인이 패션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신뢰, 강직함, 제품의 합리적인 가격 등을 점수로 치자면 한 장관은 만점에 가까울 만큼 놀랍도록 높은 수준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동훈 장관은 최근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여론조사 2위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20%) 다음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