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경질된 수베로 감독
리빌딩 꿈만 꾸다 쫓아낸 격
새 사령탑은 2군 감독 최원호

출처 : YTN
출처 : 한화 이글스

11일 KBO리그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시즌 첫 연봉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한화는 올 시즌 31경기 11승 1무 19패로 9위에 오르며 가까스로 꼴찌 탈출에 성공했는데,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구단 측이 돌연 전한 소식에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2021시즌부터 팀을 이끈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했기 때문인데, 한화 팬들 입장에서는 개막 후 가장 많은 승수를 쌓고 있는 시점에 감독 경질을 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게다가 구단 측은 수베로 감독 경질 보도자료에는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는 단 한 줄 뿐이라는 사실은 논란을 초래했다.

한화 역사 첫 외국인 감독
화려한 시작과 달리 초라한 끝

출처 : 한화 이글스
출처 : 뉴스1

한화는 지난 2020년 10월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며 팀의 리빌딩을 꿈꿨다. 당시 한화는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김태균 외에 19명을 방출했는데, 방출 선수 중 유일한 규정 타석 외야수였던 이용규를 과감하게 내보내는 등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구단 측은 “다수의 마이너리그 감독 경력을 자랑하는 동시에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리빌딩 성공 과정에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며 수베로 감독을 데려온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극적인 반전을 이끌지 못한 것. 수베로 감독이 2년 조금 넘는 시간 한화를 맡으며 106승 15무 198패 승률 0.349를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감독들 중 최하위 승률인 셈이다. 물론 수치만 봤을 때 수베로 감독이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한화 리빌팅에 대한 사명감이 남달랐으며, 올 시즌 노시환, 문동주 등 소수의 상위지명 선수들을 핵심 전력으로 끌어올리곤 했다.

무엇보다 리빌딩은 단기간에 이뤄지기란 힘든 만큼 이러한 성과를 낸 수베로 감독의 역할은 크다 할 수 있다. 또한 한화 역시 이것을 기대하고 수베로 감독에 3년의 시간을 준 줬다고 볼 수 있으나, 한화는 수베로 감독 활용법을 몰랐다. 결국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감독을 단 한 문장으로 내보내는 최악의 이별을 선택한 것이다.

2군 감독 재계약 성사된 지
6개월 만에 1군 이끌게 돼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그렇다면 이를 접한 한화 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들은 “살아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연패하고 있으면 이해하겠지만 타이밍이..”, “정말 한화답다”, “김성근 감독 때도 그렇게 보내더니 수베로 감독마저..”, “그러니깐 만년 꼴찌 하지” 등 수베로 감독의 경질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화는 수베로 감독 경질과 동시에 퓨처스(2군)리그 사령탑인 최원호 감독을 1군에 불러들였다. 최원호 감독은 3년 총액 14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3억 원)에 계약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2군 감독 재계약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1군 감독으로 선임되는 이례적인 역사를 작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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