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십 정상에 선 LIV 선수
야유 속에서도 진가 발휘
PGA 레전드 반열에 오르기도

출처 : golf.com
출처 : Instagram@bkoepka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자금으로 탄생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소속의 ‘브룩스 켑카(미국)’가 22일 막을 내린 미국 프로 골프(PGA)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켑카는 315만 달러(약 41억 8,000만 원)에 달하는 우승 상금을 탄 것은 물론 LIV 골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그런데 이 같은 성적을 얹은 켑카를 향한 미국 골프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실제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현지 갤러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그에게는 야유와 욕설이 쏟아지는 모습도 목격되곤 했다. 과연 켑카는 왜 이토록 자국민들에게 미움을 받게 됐는지 알아보자.

PGA투어 대표 골퍼에서
LIV 이적해 빌런이 된 켑카

출처 : 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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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는 처음부터 LIV 골프 소속에서 활동하지 않았다. 그는 2012년 전 세계 프로 골퍼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PGA 투어에 성공적으로 발을 내딛게 되며 골퍼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갔다. 특히 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오픈(2017년, 2018년) 2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챔피언십(2018년, 2019년) 역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단숨에 미국을 대표하는 골퍼로 우뚝 선 것.

그러던 중 2022년에 미국이 주도하던 프로 골프 영역을 탈피하고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LIV 골프가 만들어 PGA 투어 선수들이 대거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미국 골프계는 켑카가 LIV 골프로 떠날까 우려했는데, 그는 “LIV 골프로는 가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켑카는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지난해 돌연 LIV 골프로 이적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자국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내고 말았다. 이후 켑카가 LIV 골프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일 때면 미국 매체는 물론 팬들은 걱정이 아닌 환호했다. 이는 얼마나 그를 미워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트로피 옆에서 활짝
자존심 제대로 구긴 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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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운털이 제대로 박힌 켑카가 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뼈아픈 장면이다. LIV 골프 선수가 PGA 투어에서 가장 유명한 우승 트로피인 ‘워너메이커’를 들어 올린 것과 켑카가 통산 5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을 차지함에 따라 20명만 달성한 PGA 투어 역사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가 치러지는 내내 야유에 시달려야 했지만, 결국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낸 셈이다. 이를 두고 켑카는 “올해 초부터 서서히 몸이 좋아졌다. 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다시 우승하게 돼 기쁘다”라며 “레전드 선수들과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된 것도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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