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
최연소 나이로 실업팀 입단
학생 선수의 어두운 현실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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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한국 여자 탁구. 그러나 지난 28일 막을 내린 2023 국제 탁구 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복식 결승에 진출한 신유빈(대한항공)과 전지희(미래에셋증권)가 은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특히 2004년생인 신유빈 활약이 단연 눈에 띄었는데, 아직 어린 선수인 그가 고등학교 진학이 아닌 실업팀을 선택해야 했던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과연 신유빈은 무슨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려야 했는지 알아보자.

학생 선수 위한 제도가
오히려 독이 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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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뉴스1

어린 나이부터 ‘탁구 신동’이라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던 신유빈. 그런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후 만 15세 11개월 16일에 국가대표에 발탁돼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는데, 이는 현정화를 넘어 한국 탁구 사상 최연소 기록에 이름을 올린 영광을 안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재능을 가진 신유빈의 발목을 잡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출석 인정 결석 허용 일수’였다. 정부는 지난 2019년 6월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안에 따라 학생 선수가 대회와 훈련 참가를 위해 허용하는 결석을 초등학교 10일, 중학교 15일, 고등학교 30일로 제한했다. 더군다나 대회와 시험 기간이 겹치는 경우 졸업을 못 하는 상황까지 겹친 것.

하지만 탁구의 경우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세계 랭킹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상위 랭커일수록 하위 랭커와 맞붙는 대진을 받기 때문인데, 이를 위해서는 국제 대회에 출전해 성적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신유빈은 선수로서 국제 대회에 자유롭게 나가고 싶기에, 고심 끝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대한항공에 최연소 입단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결국 학생 선수를 위한 정책이 오히려 피해를 준 셈이다.

후회 없는 선택이라 밝힌
신유빈이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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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한탁구협회
출처 : Instagram@shin_yubin_

그렇다면 또래 친구들처럼 학교를 가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을까. 이를 두고 신유빈은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에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별로 안 나는 것 같다. 학교에 갔더라면 오히려 운동하는 데 더 힘들었을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선수들이 그냥 마음껏 자기가 하는 운동에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과 같은 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마음을 밝혔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신유빈에 입단 후에도 개인 수업 등을 통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는데, 원활한 외국어 소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교육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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