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결혼 후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우울감을 겪곤 합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산더미처럼 남아있는 대출금을 생각하면 숨이 턱턱 막혀오죠. 만일 아이라도 생기게 된다면 맞벌이 부부라도 돈을 모으기 여간 쉽지 않습니다. 이렇듯 생활이 팍팍해지면 자연스럽게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우울해지기 십상인데요.

-특히 부자 남편, 혹은 부자 아내를 만나 여유롭게 사는 친구가 주변에 있다면 내 처지를 더욱 비관하게 되죠. 오늘 사연의 주인공 A 씨 역시 좋은 곳으로 시집간 친구가 부러워 잠 못 이루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사연을 함께 만나 보시죠.

결혼 4년 차 워킹맘 A 씨
“힘들지만 행복해요”

평범한 직장인 A 씨는 올해로 결혼 4년 차를 맞았습니다. A 씨와 남편 사이에는 이제 두 살 된 딸이 하나 있죠. 그녀는 최근 육아 휴직을 끝내고 회사에 복직한 상태입니다. 현재 아이는 시댁과 친정에서 번갈아 봐주시고 있는 상황이지만, 복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 좀처럼 ‘칼퇴’는 하지 못하고 있죠. 때문에 A 씨는 양가 부모님들께도, 아이에게도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요.

일도, 가정도 잘 챙기고 싶은 그녀는 회사에서는 업무에 열중하고, 집으로 퇴근해서는 아이를 케어하며 밀린 집안일을 하는 등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A 씨의 남편은 야근이 잦은 직종에 근무하고 있어 가사나 육아에 거의 도움을 주지 못 하고 있죠. 하지만 A 씨는 녹록지 않은 현실에도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가 있으니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통장을 스치는 월급···
치솟는 집값에 한숨만

그럼에도 매달 적금과 생활비가 월급 통장에서 빠져나가고 나면 A 씨는 늘 막막함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는 있지만, 아이를 키우며 여유롭게 살아가기란 좀처럼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죠. 게다가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열심히 적금을 붓고는 있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 때문에 날이 갈수록 불안하고 초조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A 씨는 어느 휴일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들과의 식사 약속 자리에 나갔습니다. 주말에도 가사와 육아에 치여 살던 그녀에게는 나름의 큰 이벤트였는데요. 좋아하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생각에 들뜬 A 씨는 신경 써서 화장도 하고, 아끼는 옷도 꺼내 입고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오늘만큼은 바쁜 일상도, 쪼들리는 가계 생각도 하지 않을 작정이었죠.

의사 사모님 된 친구,
강남 아파트에 외제차까지

하지만 기대에 들떴던 A 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모임에 나온 것을 후회했습니다. 최근 피부과 의사와 결혼식을 올린 친구 B 씨 때문이었죠. 의사 남편을 만났으니 생활이 여유로울 것이라고는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지만, 직접 귀로 들은 그녀의 일상은 더욱 화려했습니다. B 씨는 친구들이 신혼집이 어디냐고 묻자 시댁에서 강남에 30평짜리 집을 해주셨다며 수줍은 듯 웃어 보였는데요.

A 씨는 순간 강남은커녕, 서울 구석에 집 한 채 마련하겠다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죠. 그러고 보니 B 씨가 걸치고 있는 코트며 가방, 구두 모두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명품 브랜드의 것이었습니다. 지갑과 함께 테이블 위에 올려진 차 키의 엠블럼 역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외제차였죠. 이어 B 씨는 남편의 배려 덕분에 회사를 그만두고 예쁜 카페를 차리게 되었다며 오픈하면 많이들 놀러 오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보였습니다.

나도 한때 잘 나갔는데···
삐죽 솟는 열등감, 어떡하죠?

사실 A 씨는 고등학생 시절 예쁜 외모와 좋은 성적으로 선생님은 물론 친구들의 관심 역시 독차지하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녀는 주로 학업에 열중했지만, 독서실을 오가며 잘생기기로 이름난 옆 학교 남학생들과 풋풋한 연애를 즐기기도 했죠. 반면 과거의 B 씨는 그다지 예쁘지도, 공부를 잘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평범 그 자체였죠.

학창 시절 자신의 잘난 맛에 살았던 A 씨는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명문 대학교에 진학했고, 이후 자신의 인생은 마냥 탄탄대로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꾸준히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죠. 하지만 실제 그녀의 현실은 과거 막연히 꿈꿨던 이상과는 너무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모임에 다녀온 이후 A 씨는 아등바등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도 초라하게 느껴져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편 잘 만나서 외제차 모는 사모님이 된 친구를 보니 자신의 삶이 마냥 억울하게만 느껴진다는 A 씨, 그녀는 이 열등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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