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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강산도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모두에게 긴 기간입니다. 특히 연애를 하고 있는 커플이라면 까마득하게 느껴질 수도 있죠. 한편, 실제로 상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 보내봐야 한다는 사계절을 무려 10번이나 함께 겪어온 이들이 있습니다. 일상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이제는 없으면 안 될 서로의 ‘인생의 지지자’가 되었죠. 같은 학교 CC로 만나 10년 연애 후, 얼마 전 식을 올렸다는데요. 이제는 달콤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조희정, 김주환 부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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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선 후배 사이로 만나
희정 씨 위해 미식 모임 만들어

희정 씨는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SK 텔레콤 경영 전략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주환 씨 역시 응용통계학 졸업 후 ‘바른 생각’, ‘먼지몬지’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컨비니언스의 운영 책임자로 일하고 있죠.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희정 씨는 당시 활발하고 리더십있는 선배의 모습을 보인 주환 씨와 친해지고 싶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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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주환 씨는 ‘폭식’이라는 미식 모임을 만들어 희정 씨를 영입했습니다. 그녀에게 대학 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을 만들어 주었죠. 희정 씨는 “비싼 걸 막 사주더라고요.(웃음) 당시엔 부자 선밴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이 모임 자체를 절 타깃으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교제를 시작했고 주환 씨는 희정 씨의 다채로운 라이프를 위해 열심히 지원해 주었는데요. 덕분에 희정 씨는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출전, 홍보대사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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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데이트로 블로그 운영까지
10년 연애, 입맛까지 바뀌어

두 사람은 학교에서 나름 유명한 장수 커플이었습니다. 무려 10년간 만나왔죠. 수업이 끝나면 중앙도서관 앞에서 모여 맛집 탐방을 다니며 자연스러운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두 사람은 추억을 블로그를 통해 공유했고 당시 높은 방문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죠. 물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현재 블로그는 접은 상태입니다. 덕분에 매운 음식을 못 먹던 주환 씨는 희정 씨로 인해 매운맛에 입문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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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는 주환 씨의 영향으로 두 사람이 시간을 보내는 데이트 이외에도 친구, 후배, 선배, 커플 등 다양한 조합의 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덕분에 관계 맺기에 신중한 희정 씨 역시 조금씩 변화했죠. 10년간의 만남 동안 위기의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희정 씨는 “페이스북에선 50번 정도 헤어졌어요. 후에 물어보니 남편은 헤어졌다 생각한 적이 없는데 저는 재결합만 한 100번 한 것 같아요.”라고 답했는데요. 그럼에도 식성과 유머 코드가 잘 맞았고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주환 씨 덕분에 큰 갈등이 있진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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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을 소위 ‘모범생’으로 살아왔던 희정 씨는 항상 즐거운 인생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일할 땐 일하고, 즐길 땐 즐기자는 모토는 두 사람 모두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가치관입니다. 식성, 유머 코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모든 것이 비슷했죠. 덕분에 모든 이야기를 가감 없이 나눌 수 있고 같이 있으면 너무 즐겁다는 생각에 서로를 지지자로 여기며 자연스럽게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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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허락, “너랑 결혼하라셔”
동창은 물론, 부총장님까지 참석

오랫동안 교제하며 5주년이 되던 해에 희정 씨는 주환 씨에게 먼저 프러포즈를 받았습니다. 가벼운 식사 약속을 잡았지만 주환 씨는 유명 레스토랑으로 희정 씨를 데려갔죠. 희정 씨는 블루 다이아 반지와 직접 만든 앨범을 선물 받았는데요. 특히 앨범은 하나하나 직접 인쇄하고 그 밑에 짧은 편지를 적어놓아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했다고 해요. 물론 결혼까지 5년의 기간이 더 걸릴지 예상은 못 했지만 인생에 가장 소중한 기억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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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주환 씨는 희정 씨의 어머니를 몰래 만나 식사 자리를 마련했는데요. 이후 희정 씨에게 “어머님 뵈었고 너랑 결혼하라신다”라며 통보했습니다. 이후 결혼 준비가 급속도로 진행됐죠.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많았던 희정 씨는 실크 소재에 스와로브스키 장식이 박힌 화려한 드레스를 택했습니다. 웨딩홀 예약 후에도 이전엔 시도해보지 않았던 프랑스 궁전 정원이 떠오르는 느낌을 구현해내기 위해 특히 신경썼는데요. 포토월과 실내 하객 테이블은 단순한 화이트, 블랙이 아닌 라벤더를 사용해 화사한 분위기로 준비했죠.

정성스레 준비된 식장에는 희정 씨와 주환 씨의 지인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양가 부모님께 미리 양해를 구한 상태였죠. 두 사람의 교제에 큰 역할을 해준 두 친구가 더블 MC로 사회를 맡았고 여동생이 직접 축사를 해주었습니다. CC 커플인 만큼 학교의 부총장님이 주례를 맡아 자리를 빛냈습니다. 2부에선 주환 씨의 오랜 친구들이 듀스의 ‘여름 안에서’를 열창했는데요. 중간에 주환 씨가 직접 등장해 무대를 꾸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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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인연들이 참석한 만큼 희정 씨 역시 수동적으로 신부 대기실에서 기다리기 보다 직접 하객들을 맞이하는 걸 택했는데요. 친구들을 함께 맞고 사진을 촬영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로망이 있었던 만큼 많은 이들의 도움이 모여 모두가 즐기는 결혼식이 완성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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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로 신혼여행 떠나
“퇴근 후 시간, 제일 행복해요”

화려한 식을 마친 두 사람은 2주간 아프리카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가겠냐며 계획한 여행이었죠. 남아공 케이프타운과 탄자니아 응고롱고로, 세렝게티, 잔지바르를 이어 방문했는데요. 국립공원에서 만난 동물들은 물론 사자 울음소리가 생생히 들리는 야외 공간에서 저녁 식사까지 두 사람만의 추억들을 만들어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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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후에도 두 사람은 직장에 다니며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녁마다 장보고 요리하는 시간에 제일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는데요. 맛집을 좋아하지만 요즘은 밖에서 즐기기보단 집에서 주로 요리하고 있습니다. 의외의 요리 실력을 가진 주환 씨가 저녁을 직접 준비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주환 씨는 희정 씨가 집을 좋아하는 ‘집순이’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하는데요. 희정 씨는 결혼 이후 남편과 함께 집에 있으니 더욱 나갈 필요가 없어졌다며 장난스러운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는 게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이 갈등 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두 사람. 희정 씨와 주환 씨는 서로가 이해되지 않아도 둘 중 한 사람이 의견을 따라주며 심도 있는 배려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2세 계획의 경우 최소 3년 이후를 목표로 잡고 있지만 그전에 이루고 싶은 로망이 있는데요. 다양한 여행지를 여행해왔던 두 사람인 만큼 언젠간 세계 일주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0년 커플에서 이제는 평생을 바라보며 함께 하고 있는 희정 씨, 주환 씨의 꿈이 언젠간 꼭 이뤄지길 바랄게요!

위 콘텐츠는 조희정 님의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