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정반대여서 끌리는 성격이 있고 너무 비슷해 공통점이 많아 끌리는 성격이 있죠. 보통은 후자가 연애를 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생각하는 방향, 성향 자체가 비슷하니 부딪힐 일이 적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역시 오랜 기간 연애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오히려 서로가 갖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는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죠.

instagram@yoring.s, @rabong_papa

이렇게 너무나도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 있습니다. 고백, 첫 만남부터 우물쭈물하던 남자에게 “그래서 어떻게 하자고?”라며 쿨한 대답을 날린 여자. 이들은 교제 3개월 만에 결혼 선언까지 하게 됐는데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이 어떻게 평생을 약속하게 되었는지 문현기, 김나연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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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후회할 것 같았죠”
수줍은 고백, “어쩌자고?”

나연 씨는 현재 28세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현기 씨는 직업군인으로 오랫동안 복무해왔죠. 두 사람은 한 술집에서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나연 씨는 회사 동료와 가볍게 한잔하기 위해 그곳을 찾았는데요. 저녁을 먹고 후임들과 시간을 보내려던 현기 씨는 우연히 나연 씨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나연 씨에게 첫눈에 반해 주변을 계속해 서성였지만 그곳에서 나가야 했는데요. 하지만 결국 후임들에게 핑계를 대고 다시 그 가게로 돌아와 연락처를 물었습니다. 무려 3시간 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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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 씨는 “번호를 안 줄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대로 가면 후회할 것 같았어요.”라고 답했는데요. 나연 씨 역시 고민 끝에 연락처를 교환했습니다. 그렇게 몇 차례 만남을 이어오다 현기 씨는 나연 씨에게 확실히 마음을 전하기로 했는데요. 나연 씨가 여행을 떠나기 전 날 그녀를 집으로 데려다주면서 준비한 꽃다발을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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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씨는 현기 씨의 마음을 대충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차 뒤에 숨긴 꽃다발이 보였어요. 숨긴다고 숨기긴 했는데 제가 스캔했죠. 집 앞에서 꽃다발을 주더니 엄청 머뭇거리더라고요.” 분위기를 눈치챈 나연 씨는 “뭐 어쩌자고~”라고 이야기했는데요. 그제서야 현기 씨는 “우리 잘 만나보자”라며 우물쭈물 고백했습니다. 당시 구레나룻에 땀까지 흘릴 정도로 긴장을 했죠. 현기 씨는 준비한 멘트는커녕 너무 떨렸다고 했는데요. 나연 씨는 되려 이런 순수한 매력에 빠져 교제를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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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여행 선물 준비했는데
휴가 승인 못 받아 결국 실패했죠”

묵직하고 조용한 현기 씨와 활발한 성격의 나연 씨는 만나면서 어느새 서로 비슷한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현기 씨가 음악을 들으며 혼자 호들갑을 떨 정도로 활발해졌죠. 하지만 교제하면서 마냥 편했던 것은 아닌데요. 직업 군인이라는 현기 씨의 직업 때문에 난처함을 겪은 적도 있습니다. 나연 씨는 깜짝 여행 선물을 위해 현기 씨에게 휴가를 내라고 이야기한 뒤 항공권과 숙박권을 구매했는데요.

하지만 현기 씨는 휴가 승인을 받지 못해 여행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부대 체계를 잘 몰랐던 나연 씨는 머리로는 이해가 됐지만 속상함을 감출 수 없었죠. 현기 씨는 센스를 발휘해 나연 씨를 부대 근처 맛집에 데려갔는데요.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하는 그 모습이 너무 예뻐 나연 씨의 화가 풀리게 되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과 연애하면서 이 정도 애로사항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라고 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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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만나는 첫 자리서
“어무이 아버지 결혼하겠습니다”

만난 지 3개월이 되던 달에 현기 씨는 죽마고우를 보여주겠다며 나연 씨와 함께 고향에 내려갔습니다. 알고 보니 예기치 못한 시부모님과의 자리였죠. 나연 씨는 당황스러웠지만 함께 식사를 하게 됐는데요. 그 자리에서 대뜸 현기 씨는 “어무이 아버지 저 나연이랑 결혼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해버립니다. 나연 씨는 시부모님과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한 채 먹고 있던 음식을 모두 뿜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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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빠른 결혼 선언에 당황했지만 나연 씨는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숙맥으로 보였던 남자가 저로 인해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점점 적극적으로 변하고 스며드는 모습에 곁에 있고 싶었죠. 서로에게 쏟는 정성과 배려에 진정성이 느껴져서 저도 결혼을 생각하게 됐습니다.”라고 답했는데요. 그렇게 두 사람은 연애 10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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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예도단, 현기 씨의 축가까지
26개월 딸과 주말부부로 생활 중

나연 씨는 여러 결혼식을 다니며 육군 예도단 이벤트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직업 군인 신랑을 만난 덕분에 현실에 옮길 수 있었습니다. 식 당일에는 또 다른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죠. “축하 가수의 노래에 감정 이입을 할 때였어요. 제 눈에서 수도꼭지가 열렸죠. 근데 ‘설마’ 하는 순간 남편이 등장하더라고요.(웃음) 그렇게 말렸는데 결국 준비했더군요. 떨린 목소리에 삑사리까지… 가사까지 까먹어 결국 눈물이 쏙 들어갔어요.”라며 당시를 기억했는데요. 서투르지만 나연 씨만을 위해 준비한 현기 씨의 무대는 여전히 기억나는 순간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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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드라마 <가십걸>에 빠졌던 나연 씨 덕분에 둘은 뉴욕으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온 장면들을 함께 재현하며 사랑하는 남편과 버킷 리스트를 이룰 수 있었죠. 현재 두 사람은 26개월 된 보물, 유빈 양과 함께하고 있는데요. 각자에게 중심이 맞춰졌던 결혼 전과 180도 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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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잃어가고 점점 초췌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에요. 최근에는 아이가 자기주장이 강해지면서 더 힘들어졌죠. 그럼에도 너무 행복해요. 아이를 낳아보면 어른이 된다는 말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몸은 힘든데 인생은 훨씬 풍요로워졌어요.” 두 사람은 모두 떳떳한 부모가 되기 위해 좀 더 바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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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 속하는 현기 씨는 공휴일, 주말에는 모두 쉴 수 있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각자의 직장이 중요한 만큼 주말부부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애틋한 느낌은 연애 때보다도 강렬하죠. 현기 씨는 야무지게 2세 계획을 세우려 하지만 아직은 경제적 여유가 있지 않아 잠시 미뤄둔 상태라고 해요. 누군가가 느끼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알차게 채워나간 덕분에 나연 씨, 현기 씨는 함께 또 따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데요. 이제는 세 가족이 된 만큼 앞으로의 시간이 소중한 추억들로 가득 차길 바라겠습니다.

위 콘텐츠는 문현기, 김나연 님의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