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서로를 아낌없이 사랑하는 데에는 단단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겠죠. 그런데 만일 철석같이 믿었던 연인에게 숨겨둔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오늘 사연의 주인공 A 씨는 남자친구의 충격적인 비밀을 깨닫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좀처럼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는 A 씨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시죠.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
바쁜 일상으로 줄어든 연락 횟수
올해로 서른 살을 맞은 사연의 주인공 A 씨에게는 3년간 진한 사랑을 이어온 회계사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 상태이지만, A 씨는 결혼에 앞서 안정적인 직업을 원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시험 준비를 막 시작하려는 시기에 A 씨의 남자친구는 회사 일 때문에 바쁠 것 같아 연락을 많이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공부에 집중할 시기이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바쁘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한 A 씨는 알겠다고 대답했는데요. 이후 두 사람은 만남이나 연락의 빈도가 현저히 줄었지만, 그럼에도 한 달에 한두 번씩은 꾸준히 만났고, 전화도 종종 하면서 여느 커플과 다를 것 없이 알콩달콩한 연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연락 두절된 남친
알고 보니 ‘청첩장 찍었다’
당황한 A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남자친구의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냐고 물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A 씨는 남자친구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겨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연락이 끊어진 것이라고 믿었는데요. 하지만 지인을 통해 돌아온 대답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바로 A 씨의 남자친구가 당장 다음 달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었죠. 덩달아 놀란 남자친구의 지인은 이미 청첩장까지 받은 상태라며 ‘너와는 진작에 헤어진 걸로 알고 있었다’는 대답을 내놓았는데요. 설상가상, 남친의 예비신부는 A 씨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수개월 전 남자친구를 따라다니며 관심을 표했던 여자였죠. 당시 남자친구는 해당 여성의 사진을 A 씨에게 보여주며 “못생긴 여자가 자꾸 따라다녀서 짜증난다”고 전한 바 있었습니다.
혼인신고 마쳤다는 남친,
“내가 진짜 사랑하는 건 너야”
이 상황을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었던 A 씨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두 사람은 카페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약속 장소에 나온 남자친구에게 A 씨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물었는데요. 남자친구는 사실 아직 식은 올리지 않았지만 혼인신고까지 마친 상태라며 미리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A 씨에게 남자친구는 사실 어머니가 암 판정으로 수술을 받으셨는데, 그동안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네가 신경 쓸까 봐 말을 하지 못했다며 차분히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어머니 앞으로 가입된 보험이 전혀 없어 수술비와 병원비, 앞으로 있을 항암 치료비와 요양 병원비까지 어림잡아 7천만 원에 달하는 돈이 필요했는데,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그 돈을 전부 대주기로 했다는 것이죠. 이어 남자친구는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하는 거야. 내가 진짜 사랑하는 건 너야”라는 말을 덧붙여 A 씨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아직 서로 사랑하는데···
이 결혼, 무를 수 없을까요?
남자친구의 설명을 들었지만 A 씨는 좀처럼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3년간 큰 싸움 한 번 없이 애틋한 사랑을 이어왔기 때문인데요. 더군다나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매일같이 사랑해, 난 너밖에 없어, 시험 끝나면 결혼하자 등 달콤한 말을 해주었던 남자친구였기에 갑작스럽게 닥친 이 상황을 더욱 믿을 수 없었죠. 남자친구는 모든 설명을 전해 듣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A 씨에게 “지금 나는 여자 집으로 팔려가는 을의 입장이라 앞으로 연락하기 힘들 것 같아”는 말을 전했습니다.
현재 A 씨는 머릿속으로는 이 남자와 정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여자와 결혼해도 행복할 자신이 없고, 진짜로 사랑하는 건 나라는 남자친구의 말 때문에 가슴이 찢어질듯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A 씨는 사랑하는 그를 위해서라면 나의 모든 걸 포기하고 남자친구 어머니의 병간호는 물론, 병원비까지 함께 갚아나갈 각오가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이 A 씨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옳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