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잼미 악플 원인 극단적 선택
생전 마지막방송 거북이인형의 의미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인터넷방송을 하던 BJ잼미(본명 조장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그가 생전 올린 마지막 방송이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유가족은 잼미가 악플로 인해 우울증을 앓던 중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5일 새벽 잼미가 운영하던 트위치 게시판에는 ‘안녕하세요. 잼미 삼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잼미가 사용하던 아이디로 접속한 그의 삼촌은 ‘경황이 없어 알려드리지 못했지만, 장미(잼미)는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장미는 그동안 수많은 악플들과 루머 때문에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았었고, 그것이 원인이 되었습니다’라며 ‘하지만 지금 떠도는 래퍼나 마약과는 전혀 사실무근입니다’라고 덧붙였다.
BJ잼미는 2019년 트위치를 통해 인터넷방송을 시작한 이후 아이돌 못지않은 빼어난 외모로 빠른 인기를 얻었던 인물이다. 그는 방송 시작 3개월 만에 유튜브 구독자 수 20만 명을 달성했고, 맥심 화보 촬영 섭외까지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의 이어왔다.
하지만 잼미는 빠른 인기와 함께 숱한 비난과 저격을 일삼는 안티팬들까지 함께 뒤따라오면서 방송에서 종종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기야’, ‘중립충’ 등 극단적 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베나 메갈 관련 용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에 연루되어 온라인상에서 뭇매를 맞았다. 그는 이에 대해 “나는 절대 페미가 아니다” 등 적극 해명을 하였지만 자극적인 콘텐츠를 다루는 다른 유튜버들로 인해 지속적인 조롱을 당했고,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강도 높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던 중 잼미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주었던 일이 있다. 바로 2019년 9월 19일 저녁 잼미의 모친이 사망한 사건이다.
잼미 어머니의 사인은 한동안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개월이 지나 자살이었음이 밝혀졌다. 잼미는 2020년 5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악플 때문에 어머니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하면서 “엄마가 나 때문에 죽은 거 같다. 내가 방송을 안했다면 엄마가 안 죽었겠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모친의 사망 후 더욱 힘겨운 상태로 방송을 이어가던 잼미는 지난 1월 생전 마지막 방송에서 의아한 행동을 보였다. 그는 침대에 누워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던 중 거북이 인형을 들고 “이 거북이의 생명은 여러분에게 달려있다. 인형을 살릴지 죽일지 대답해달라”라고 뜬금없는 발언을 했다.
당시 잼미의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 중 상당수는 ‘거북이 인형을 죽여라’, ‘아 죽이던가’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러자 잼미는 거북이 인형을 향해 “네가 살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너는 저 사람들의 채팅 때문에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잼미의 사망 이후 그의 의미심장했던 마지막 발언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