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 대한 재미있는 분석글이 올라왔다.

극 중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우영우는 식재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식감과 맛이 예상 가능하다는 이유에서 줄곧 김밥으로 끼니를 채운다.

그런데 우영우가 부친이 운영하는 ‘우영우 김밥’에서 김밥을 먹을 때는 세로 방향으로 세운 김밥을 먹고, ‘우영우 김밥’을 제외한 식당에서는 김밥을 가로 방향으로 눕혀서 먹는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누리꾼은 다른 곳에서 김밥을 먹을 때는 김밥의 재료가 보이도록 하나씩 정렬하여 내용물을 확인한 뒤 가로 방향으로 김밥을 먹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리꾼은 부친이 만든 ‘우영우 김밥’의 김밥은 부친에 대한 신뢰와 유대감이 있기 때문에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세로 방향으로 김밥을 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이 극찬한 박은빈의 ‘우영우’ 연기
박은빈, 디테일한 연기 위해 자주 아이디어 제안

이와 같은 누리꾼의 분석에 다른 누리꾼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토록 디테일한 박은빈의 ‘우영우’ 연기에 찬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실제로 박은빈은 촬영 현장에서 디테일한 연기를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영우’를 연출한 유인식 감독은 “박은빈의 아이디어가 가미되지 않은 신이 없을 정도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오면 박은빈이 어떻게 연기하는지 본다. 1번 본다, 2번 감탄한다, 3번 찍는다(순서로 촬영이 이뤄진다)”, “거기에 조금 가미해 찍는 정도”라며 박은빈의 연기력에 극찬했다.

이어 유인식 감독은 앞서 김밥 방향 디테일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런 답을 내놨다.

그는 “의도한 건 아니다. 박은빈이 일부러 점심을 굶고 와서 먹기도 한다. ‘우영우 김밥’ 같은 경우 (자주 먹어야 하기 때문에) 얇게 썰어놓는데 그래서 가볍게 세로로 먹기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비록 오피셜이 되지 못한 ‘우영우’ 속 연기 디테일이지만, 해당 김밥 방향 분석 글은 한동안 ‘우영우’를 연기하는 배우 박은빈의 뛰어난 연기 디테일로 화제였다.

그만큼 ‘우영우’를 연기하는 박은빈의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캐릭터 분석력과 연기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한 추론일 것이다.

누리꾼이 분석한 소름 돋는 ‘우영우’ 디테일

누리꾼이 분석한 ‘우영우’의 장면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서 ‘우영우’ 1화 장면을 언급했다.

‘우영우’ 1화에서 우영우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녔다는 사실이 2000년 11월 17일에 밝혀진다.

해당 방송에서 우영우는 “모든 부모에게는 한 번쯤 ‘내 아이가 특별한 거 아닐까?’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2000년 11월 17일이 바로 그런 날이었어요. 딸인 내가 자폐를 가진 천재라는 걸 깨달은 날”이라고 독백했다.

11월 17일의 탄생화 꽃말은 ‘공평’

누리꾼은 해당 장면에 대해 언급하며 “11월 17일 탄생화의 꽃말은 공평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1월 17일의 탄생화는 ‘머위꽃’이며, 이 머위꽃의 꽃말은 공평이다.

극 중 우영우는 변호사로 등장한다. 공평과 정의를 상징하는 변호사 캐릭터인 우영우를 염두에 두고 설정한 날짜라는 추측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분석에 대한 ‘우영우’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따로 없다. 이러한 분석글에 누리꾼들은 “소름 돋는다”, “이렇게까지 디테일하다고?”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탄했다.

그런가 하면 누리꾼들이 분석한 ‘우영우’의 디테일 중 제작진들이 의도한 것으로 명백하게 추측되는 디테일들도 존재한다.

지난 7회와 8회에서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을 보여주던 ‘유진박’ 캐릭터가 연주한 노래는 로베르트 슈만이 작곡한 ‘트로이메라이’다.

‘우영우’를 연기하는 배우 박은빈이 과거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남자 주인공 김민재에게 신청했던 곡이다.

또 ‘우영우’에서 ‘한바다 로펌’ 대표인 ‘한선영’으로 등장하는 배우 백지원은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음대 지도 교수로 출연하기도 했다. 실제 ‘우영우’의 제작진 중 일부는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제작진과 겹친다고 한다.

‘우영우’ 지난 6회 마지막 장면에서는 최수연과 우영우가 함께 백화점에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누리꾼들은 이 장면에서도 숨은 디테일을 지적했다. 해당 장면 속 우영우는 에스컬레이터 왼쪽에 서 있고 최수연 변호사가 에스컬레이터 오른쪽에 서서 위층을 올라간다.

에스컬레이터 앞뒤로 있는 두 모녀는 모두 딸이 왼쪽, 엄마가 오른쪽에 서 있다. 이에 누리꾼은 우영우에게 엄마와 같은 존재가 최수연 변호사임을 암시하는 디테일이라고 지적했다.

‘우영우’ 웹툰화 확정

‘우영우’는 배우와 제작진이 디테일 하나하나 공들여 제작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우영우’는 재관람 시 더욱 많은 빛을 발하는 드라마다. 첫 번째 시청 때는 못 보고 지나친 디테일들을 알 수 있는 장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편 27일 네이버 웹툰은 화제의 드라마 ‘우영우’를 네이버 웹툰으로 제작해 정식 연재한다고 밝혔다. 해당 웹툰은 ‘우영우’ 제작사인 에이스토리가 인하우스 방식으로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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