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적자 7조 5,409억 원
올해 누적 적자 30조 전망
연료 가격 급등→적자 불가피

출처: 에너지타임뉴스
출처 : 연합뉴스

지금은 ‘3고(高) 시대’다. 환율, 금리 그리고 물가까지 치솟아 정부와 기업, 가계의 주머니 사정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재정이 아슬아슬한 곳 중 하나인 우리나라 전력을 담당하는 한국전력은 개중에서 조금 더 위험하다. 이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을 알아보자.

한국전력은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누적 매출은 51조 7,651억 원이고 영업적자는 7조 5,409억 원이다. 지난 1분기에 기록한 사상 최대 영업적자 7조 7,869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분기 적자다. 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다 하면 무려 21조 8,342억 원이나 된다.

남은 4분기 전망도 희망적이지 않다. 증권가는 올해 한전의 연간 영업적자가 3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민 체감에 전기 사용요금은 갈수록 오르는데, 한전은 왜 이렇게 천문학적인 적자를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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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전기요금을 올리고 전력 판매량이 늘어 매출은 증가했지만, 연료 가격이 급등해 적자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분기까지 한전은 연료비로 24조 3,335억 원, 전력 구매비로 30조 766억 원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조 8,103억 원과 15조 729억 원 늘었다. 반면 전기 판매수익은 전년 대비 겨우 5조 4,386억 원 증가한 47조 9,568억 원에 그쳤다.

한전은 이와 같은 대규모 적자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11월 중순까지 발행한 한전채만 25조 4,5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10조 3,200억 원)보다 2배나 넘는 규모다. 신용등급 AAA급에 6%에 육박하는 금리를 가진 한천채가 시중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한전채 발행 한도 증액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두 배만큼만 회사채를 찍을 수 있는데, 올해 발행 한도는 91조 8,000억 원이면서 11월 중순까지의 누적 발행액은 벌써 3분의 2 수준이다. 문제는 올해 적자가 늘어나면서 내년 발행 한도가 20조 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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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회사채가 언제까지 적자를 메꿀 수는 없다. ‘언 발에 오줌 누기’격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래서 업계 전문가는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한전은 3분기에 전기요금을 ㎾h당 5원 올렸고 4분기에는 주택용의 경우 ㎾h당 7.4원, 산업용은 ㎾당 11.9~16.6원 인상했었지만, 적자를 만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산업부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세와 한전의 적자 상황을 고려했을 때 내년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 “현재 구체적인 조정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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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래 올려라 올려, 어디까지 오르나 보자”, “한전 직원들은 연봉 높고 성과금도 그냥 타가던데, 그 비용만 줄이면 적자를 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이게 회사채랑 연관되어 있으니 요금 인상하는 건 필수 불가결이라 본다. 나라 망하기 전에 가격 올리자”, “서민들 죽어 나가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3분기 적자 발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전은 숨통 트이는 소식을 알렸다. 정부가 한전의 적자를 완화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 올 때 지불하는 도매가격 기준인 ‘SMP(계통한계가격)’에 상한선을 적용한다고 한다. SMP 상한제가 시행되면 한전의 재무 부담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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