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기부 인정 받아 감형
사들인 허위 농업지만 59억
B급 지도자 연수받은 기성용

출처 : 뉴스1

축구 전 국가대표 기성용(FC서울)의 부친 기영욱 전 광주FC 단장이 농지법 위반과 관련한 항소심에서 벌금 5억 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1심에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1,000만 원과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받은 것이다. 법원이 기영욱 전 단장에 감형한 이유는 지난해 1월 기성용이 부친의 불법 행위를 사과할 목적으로 취약 계층 아동과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20억 원을 기부한 게 참작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법원은 “기영욱은 공인 신분인 기성용의 부친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축구센터를 건립해 언젠간 본인이 법원에서 밝힌 건립 의지를 실제로 보여야 한다”라며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최대한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기성용 축구센터 짓는 것이
꿈이라는 건 진짜일까

출처 : 뉴스1
출처 : 월드비전

기영욱 전 단장이 ‘땅 투기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망에 오른 것은 기성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 선수로 뛰던 2016년이다. 당시 약 26억 원에 달하는 광주 농지를 기성용 명의로 대거 사들인 사실이 밝혀졌는데, 경찰은 기성용 측이 산 땅이 크레인 차량 차고지 등으로 불법 전용되고 무단 형질 변경까지 이뤄진 것을 확인한 것. 여기에 2015년부터 사들인 농지 등 10여 개의 필지를 합하면 무려 58억 7,677만 원에 이르는 추가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기영욱 전 단장은 “내 평생 꿈이 ‘기성용 축구센터’를 짓는 것이었다. 아들 명의로 농지 등을 사들이고 축구센터 설계 도면을 만들었지만, 사정이 여의찮아 미뤄졌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기영욱 전 단장의 말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축구센터 설립 목적으로 보기 힘든 비싼 땅이었던 것은 물론 센터 조성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이들이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목적의 매입이었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던 것. 그렇게 법정에 서게 된 기영욱 전 단장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에 대해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 목적을 결코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런데도 법원은 지난해 1월 1심 판결에서 기영욱 전 단장에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다만 같은 해 기성용이 20억 원을 사과와 함께 사회에 기부함에 따라 올해 5억 원의 벌금형으로 감형됐다.

K리그 휴식 기간 감독 꿈 위해
유럽까지 건너간 기성용

출처 : Instagram@kisykisy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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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성용은 K리그1 개막전 휴식기 동안 영국 웨일스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B급 라이선스 과정을 이수 중인 그는 자신의 옛 스승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과 재회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 선수단의 동계 전지 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취재진을 만나 “정말 많이 공부하고 배웠다”라고 전했는데, 지도자 연수를 떠난 것은 단순히 감독이라는 꿈만이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성용은 “지도자 연수 기간 동안 여러 철학, 전술을 접할 수 있었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감독과 코치가 바라보는 부분과 선수가 바라보는 것이었다”라며 “최근에는 지도자가 선수를 관리하는 매니지먼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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