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한 교사
교권 언급하며 허지웅이 남긴 글
“장소가 교실이라는 게 가장 마음 아프다”

출처 : Instagram@ozzyzzz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긴 글을 남겼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하며 학부모의 폭언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허지웅은 “어느 젊은 교사의 삶이 자신이 가르치던 교실에서 영원히 멈추어 섰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장소가 가장 마음 아픕니다. 그곳이 아니면 개인적인 사유로 취급되거나 묻힐 거라 여긴 겁니다.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허지웅은 “뉴스에서는 교권 추락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학생들의 인권이 올라간 탓에 교사들의 인권이 떨어졌다는 의미일 겁니다. 교권이라는 말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라며 교권에 대한 소신을 언급했다.

출처 : 뉴스1

이어 “누군가의 인권을 되찾는 일이 다른 누군가의 인권을 위협했다면 그건 애초 인권의 문제가 아니었던 겁니다”라며 “교권이라는 말은 교실에서 학생의 권리와 교사의 권리가 상생할 수 없다는 논리를 전제합니다. 아닙니다. 인권은 나눌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허지웅은 “이런 현상이 교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간 악습으로 위태롭게 눌러왔던 것들을 원칙과 절차를 통해 규제할 수 있는 엄정한 도구 또한 함께 고민했어야 합니다”라며 “하지만 그와 같은 룰은 끝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라고 탄식했다.

그는 “저는 남 탓을 하기보다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결과물을 가지고 나올 쪽에 서겠습니다”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학교 교직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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