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중매결혼이 만연했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에는 연애결혼이 아닌 부부를 찾기가 힘들죠. 하지만 자주 만나는 사람이 정이 들기 마련이기 때문에 많은 커플들이 비슷한 환경의 상대와 결혼을 합니다. 그런데 야간 고졸 출신의 남자와 고려대 출신의 여자가 결혼해서 업계 최고의 부부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첫 만남과 프러포즈부터 남달랐던 두 사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외유내강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대한민국의 대세 영화감독인 류승완입니다. 그는 특히 액션 영화에 전문성을 보이는 감독이죠. 실제로 어렸을 때에는 액션배우가 되고 싶어 무술 도장을 열심히 다녔다고 하는데요. 고등학교 때부터 영화감독의 존재를 알게 되고 ‘영화를 만드는 것’에 매력을 느껴 전향했다고 합니다.

씨네21, 스포츠칸

류승완은 어린 시절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로 인해 어린 나이부터 소년 가장에 야간 고등학교를 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이 커 20대 초반부터는 영화감독 박찬욱에게 제자로 받아줄 것을 요청했죠. 현재까지도 제일 존경하는 사람으로 박찬욱을 언급할 정도로 두 사람의 인연이 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blog 유라준

이 즈음 류승완은 지금의 아내인 영화제작자 강혜정과도 처음 만나게 됩니다. 그는 1993년에 독립영화 협회에 들어 사람들과 함께 영화에 대해 공부했는데요. 이때부터 두 사람은 사귀기 시작하였고 이후 무려 5년 동안 연애를 이어나갔습니다.

‘퐁네프의 연인들’

그런 두 사람이 5년의 연애 끝에 결혼까지 올리게 되었죠. 이때 류승완이 프러포즈로 건넨 말이 독특합니다. 바로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대사를 인용해 “네가 나를 사랑한다면 다음날, 내가 ‘하늘이 하얗다’라고 말할게, 만약 너도 나를 사랑한다면 ‘구름이 검다’라고 말해 줘”라고 말한 것입니다.

여성동아

강혜정은 프러포즈에 바로 답하지 않고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는데요. 습자지에 혈서로 “구름이 검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류승완은 여전히 그 습자지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되는 과정에서 열정적인 영화학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 같죠.

‘부당거래’, ‘베테랑’

하지만 마냥 평화롭게 결혼이 성사되지는 않았습니다. 3살 연하에 영화감독으로서의 작품이 전무했고, 야간 고졸 출신이었던 류승완은 고려대 출신이었던 아내의 집안에서 반대가 매우 심했죠. 반대를 극복하고 무사히 결혼에 성공한 그가 영화감독으로서도 성공한 후에는 집안사람들 모두 그가 만든 영화의 팬이 되었다고 합니다.

매일경제

류승완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주먹이 운다’, ‘부당 거래’, ‘베를린’, ‘베테랑’ 등 숱한 흥행작들을 거치며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되었죠. 액션은 말할 것도 없이 영화마다 사회 비판적 요소들도 잘 녹여내어 대중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동생 류승범을 영화배우로 데뷔시킨 것도 그의 영화였음이 알려져 많은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죠.

스포츠서울, 외유내강

아내인 강혜정은 현재 영화제작사 ‘외유내강’의 대표를 맡고 있죠. 이름은 말 그대로 밖에서 영화를 찍는 류승완과 안에서 제작자로 일하는 강혜정을 의미한다고 하는데요. 처음 영화사를 만든 계기는 영화 ‘짝패’가 다른 영화사에서 거절당하자 아예 두 사람이 제작사를 세워버린 것입니다. 여기서도 천상 영화인인 두 사람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것 같죠.

청룡영화상, ‘베테랑’ 현장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결혼과 동생을 배우로 만든 것이라는 류승완 감독. 어느덧 결혼한 지 20여 년이 되었고, 슬하에는 3명의 자녀를 둔 ‘베테랑’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가 감독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화제가 되죠. 사랑과 영화 모두에 열정적이었던 그가 앞으로 영화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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