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사임
6모 난이도 조절 실패 책임
“판단의 주체한테 물어봐라”

출처 : 뉴스1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40여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공교육 교과과정 밖 수능 출제 배제’를 지시했다. 고난도 문제인 이른바 ‘킬러 문항’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해 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혼란에 빠졌고, 그 사이 이규민 평가원장은 이내 사임하고 말았다.

이 평가원장은 사임하면서 교육신문 에듀프레스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평가원장은 “6월 모의평가 난이도 조절 실패를 문제삼아 책임을 묻는 판단에 동의하나?”라는 질문에 “그건 판단의 주체한테 물어봐라”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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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교과과정을 벗어나지 않은 수능 출제”를 주문했고, 하루 만인 16일 정부는 6월 모의평가 난이도 조절과 관련해 평가원 대상 감사 방침을 밝혔다.

즉, 6월 모의평가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에 비해 약간 까다롭다는 분석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킬러 문항 배제’를 지시한 셈이고, 평가원이 감사를 받게 된 것이다.

이규민 평가원장은 이에 대해 “모의평가를 문제 삼아 평가원을 감사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수능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관의 장으로서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지금 사임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인터뷰를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 윗사람 답답하다고 돌려까는 거 아님?”, “또 대통령이 아무것도 모르고 막말할까 봐 그전에 튀는 듯”, “모의평가 난이도 가지고 감사를 한다고? 대통령실 진짜 수능이 장난인 줄 아나 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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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평가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적은 적지 않지만 수능을 앞두고 모의평가 결과 때문에 사퇴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사퇴한 전직 원장 중 3대·5대·8대·11대 전 평가원장은 모두 수능 출제 오류에 책임을 지고 수능 시행 이후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편 수능이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평가원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9월 모의평가와 수능 출제가 제대로 이뤄질지를 둘러싼 교육 현장의 혼란도 우려된다.

수능 커뮤니티에서 학생들은 “우리 진짜 불쌍하다”, “어려운 비문학 지문 나와도 읽으면 다 풀 수 있는 문제던데, 왜 대통령이 난이도를 운운하지?”, “다음 평가원장으로 검찰 출신이 내정되려나 보죠?” 등 냉소적인 댓글을 남기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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