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폐원안 의결
20년간 심각한 경영난
병원 건물·부지의 운명은?

출처 : 뉴스1

서울 중구의 번화가 명동 바로 건너편엔 대학병원 ‘서울백병원’이 있다. 개업한 지 82년이 흐르면서 도심의 의료서비스를 책임졌는데, 이 병원이 최근 폐원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서울백병원을 보유한 학교법인 인제학원의 이사회는 지난 21일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통과시켰다.

폐업의 이유는 경영난이었다. 서울백병원의 설명에 따르면 병원은 2004년 이후 지금까지 누적 적자가 1,745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주변 거주 인구가 줄어드는 ‘도심 인구 공동화’ 현상과 주변 대형병원의 출현으로 오랜 시간 운영의 어려움을 겪은 것.

출처 : 인제대학교 백병원
출처 : 뉴스1

이사회가 폐원안을 의결하면서 백병원은 오는 8월까지만 운영한다.

일각에서는 ‘도심 의료 공백’을 우려하며 폐원을 반대하기도 했다. 서울시 중구 내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 제 역할을 다해왔다. 게다가 도심 감염병 전담기관으로, 지난 코로나19 사태동안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아쉬운 만큼 서울백병원 부지와 건물의 향후 쓰임새에도 관심이 쏠렸다. 만약 학교법인이 서울백병원 부지를 매각할 경우 최대 3,000억가량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명동 번화가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상업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병원 이사회가 폐원을 결정하는 데에 부동산 이익이 작용되기도 했다.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이에 서울시는 해당 부지를 의료시설 용도로만 쓸 수 있도록 토지용도를 제한하는 ‘도시계획시설’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심 의료 공백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인제학원 측이 부동산 이익에 눈이 멀어 의료 공공성을 내팽개쳤다는 것이다.

사유 재산에 대한 권리 행사를 주장하는 병원 측과 의료 공공성 확보를 강조하는 서울시 간 입장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한편, 교수협의회와 보건의료노조 등으로 꾸려진 ‘서울백병원 폐원 저지 공동대책위원회’는 이사회 결정 이후에도 폐원 철회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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