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일 땐 아무 걱정 없지만 연애를 하면서 의외로 연인과 부딪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취미 생활인데요. 특히 결혼을 하고 서로의 관심사가 크게 겹치지 않으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고민하는 부부도 많습니다. 이 부부는 운동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만나 평생을 약속했습니다. 덕분에 결혼 후에도 함께 운동을 하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죠. 누구보다 달콤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의 결혼엔 눈물 날 만큼 힘든 시기도 있었다는데요. 박채원, 공보정 부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채원 씨 위해 본업 포기해
필라테스, “시너지 효과”

채원 씨는 26세로 한 필라테스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사업가를 꿈꿨고 강사 활동을 하다 필라테스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죠. 보정 씨는 채원 씨와 동갑으로 과거 음향기기 관련 사업을 운영하다 채원 씨를 만난 뒤 프랜차이즈 확장을 시도하기 위해 본업을 포기했습니다. 두 사람은 한 친구의 소개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는데요. 서로 잘 통한다는 느낌과 함께 어느 순간 매일같이 붙어 다니다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성격이 급한 채원 씨와 느긋한 성격의 보정 씨는 연애를 하며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었습니다. 교제를 하면서 보정 씨는 거래처 미팅에 채원 씨로 인해 늦은 적이 있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걱정했던 채원 씨에게 보정 씨는 오히려 “이런 마음을 가지게 해서 미안하다”라며 사과했다는데요. 채원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정말 남편한테 1순위인 게 느껴졌어요.”라고 답했습니다. 수영, 킥복싱, 헬스까지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채원 씨와 운동을 좋아하는 보정 씨는 다양한 운동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필라테스의 경우 경쟁상대가 없는 스포츠이다 보니 함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죠.

짧은 교제, “울며 싸우기도 했죠”
거센 장인어른의 반대 이겨내

두 사람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크지 않았습니다. 이르다는 생각도 있었죠. 하지만 여러 사건들을 함께 헤쳐나가다 순간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나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초고속으로 결혼을 준비했죠. 연애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 결혼을 준비하며 힘든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채원 씨는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이란 커다란 일을 진행하다 보니 소리치고 울며 싸우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서로의 성향을 천천히 알아가며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죠.

결혼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채원 씨의 아버지는 생각보다 이른 결혼에 반대하셨는데요. “아버지가 신랑에게 미운 말도 하게 되셨어요. 신랑이 처음으로 울기도 했죠. 정말 당황스러웠는데 잘 이겨내고 이제는 둘도 없는 장인, 사위가 되었어요.”라며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하객 없으면 가족끼리 해야죠”
신혼여행은 반강제로 연기

두 사람은 아직 식을 올리지 못했지만 결혼 허락을 받고 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무의식중에 서로의 이익을 따지다 보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며 혼인신고를 택했는데요. 혼인신고 이후에는 오히려 공동체 의식이 생겨 큰 갈등이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해요.

채원 씨와 보정 씨의 식 예정일은 5월입니다. 여전히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고 있어 고민도 컸죠. 하지만 불가피하게 하객들이 오지 못하면 가족끼리 작게나마 결혼을 축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신혼여행 역시 발리로 예약을 걸어두었지만 반강제로 취소되어 버렸죠. 그래도 속상한 마음을 애써 달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대한 실천하고 있다는데요. 요즘은 운동보단 집에서 함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데이트를 즐기고 있습니다.

임시 신혼집에서 함께 생활해
바디 프로필, 사업 확장 목표

현재 두 사람은 임시 신혼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결혼 이후 채원 씨는 보정 씨에 대해 몰랐던 점들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데요. 보정 씨는 의외로 요리 실력에 허당미를 보이는가 하면 싫은 소리를 잘 못합니다. 그래서 갈등이 생길 때 단순히 각자 쌓아두기보단 둘만의 법칙을 만들었다는데요. ‘말하기 전 상대가 좋아할지를 두고 말하자, 대답하기 전에 상대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 이해하고 대답하자.’ 이 법칙 덕분에 이제는 작은 갈등이 생겨도 원만히 해결해나갈 수 있게 됐죠.

틈틈이 함께 운동을 하며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습니다. 바로 커플 바디 프로필 촬영인데요. 빠른 시일 내에 함께 완벽히 몸매를 가꿔 둘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함이죠. 코로나 사태가 조금 잠잠해지면 결혼식과 신혼여행, 현재 하고 있는 사업 역시 점차 확장해나갈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요. 2세 계획 역시 아직은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라 잠시 미뤄둔 상태입니다. 속상함과 아쉬움을 느끼기보단 미래를 계획하며 나름대로 둘의 신혼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참 예뻤는데요. 짧은 교제 기간에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평생을 약속한 채원 씨와 보정 씨. 두 사람의 따뜻한 결혼 생활을 응원할게요!

출처 – instagram@imwon__, @kkkkbo
위 콘텐츠는 박채원 님의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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