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자문사 비용 공개
로펌 등에 1,000억 원 이상 지출
아시아나 인수하는 이유는?

출처 : 뉴스1 / 아시아나항공
출처 : 뉴스1

우리나라 항공업계 쌍두마차인 대한항공아시아나는 몇 년 전부터 한 기업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자세히 보면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인수 합병 추진 계획이라는데,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벌써 천문학적인 액수를 썼다고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의 기업결합을 위한 해외 경쟁당국 심사 통과를 위해 2020년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 1,000억 넘는 금액을 투입했다고 한다.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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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합병엔 국내외 당국의 승인이 필수적인데, 국내에선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고, 해외에선 심사를 거쳐야 하는 14개국 중 11개국의 허가가 떨어졌다. 또 기존 10개국에 지난달 영국까지 두 기업의 결합을 승인해 주면서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3개국 심사만 남은 상황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 5월 기업결합 자문료로 350억 원을 지급했다고 공개한 적도 있다. 최근 10개월 사이 대한항공은 추가로 650억 원을 지불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5개 팀 100여 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이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대한항공은 왜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데 이만큼의 거액을 쓰고 있는 걸까? 지난 2020년 당시 아시아나는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상태였다.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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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대한항공에게 기회였다. 만약 아시아나를 흡수한다면 그동안 유지되던 ‘항공업계 라이벌’ 구도를 무너뜨리고 국내 유일한 거대 항공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적극적인 합병 추진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합병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합병의 본질”이라 밝혔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아시아나 합병해서 항공권 독점하려고 하네”, “이제 선택지는 대한항공밖에 없으니 항공권 부르는 대로 받아먹으려는 속셈인 듯” 등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다만 대한항공 측은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이후 국내 항공산업 발전과 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한편 1,000억 원 이상의 자문사 비용을 밝힌 지난 10일 기준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2% 포인트 하락한 2만 2,700원에 장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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