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충북 산불 발생
사고 시각 유흥 즐기던 도지사
“연가 신청했는데” 황당 해명

출처 : 뉴스1 / 산림청
출처 : 강원소방본부

매년 봄이 오면 건조한 날씨 탓에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곤 한다. 최근엔 전국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나 소중한 산림이 파괴되고 주민들의 일상이 위협받은 가운데, 지역 행정수장인 도지사들이 믿지 못할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49분께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헬기 7대와 진화대원 117명을 투입해 사투를 벌인 끝에 오후 6시 1분께 주불을 잡았다. 이날 화마라도 낀 건지, 직전 오후 2시 37분께는 원주시 봉산동 한 창고에서도 불이 났고, 불이 인근 야산으로 번져 1시간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가뜩이나 산지가 넓어 각별한 주의를 요망하는 강원도라 두 차례 불이 나자 강원도지사의 행정 지휘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춘천시의 한 골프 연습장을 방문해 20여분 간 골프를 쳤다.

홍천에서는 산불 진화 작업이 2시간가량 이어지던 시간대였다. 전날엔 화천군에서도 산불이 났었다. 강원지역 곳곳에서 불길이 일어나는 상황이었다. 이 와중에 김 지사는 속초에서 식목일 행사를 마치고 도청으로 복귀하던 중 골프 연습장을 방문한 것.

논란이 일자 김 지사 측은 “당일 구두로 연가 신청을 했는데 비서실에서 누락해 빠뜨린 뒤 뒤늦게 서류를 냈다”며 “산불 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으로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출처 : 뉴스1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달 30일 오후 1시엔 충북 제천 봉황산에서도 산불이 났다. 산림청은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야간 진화까지 나서 다음 날 오전이 되어서야 진화됐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이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30일 밤에 화재 현장과 차량으로 20여 분 떨어진 충주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단체와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 직전엔 도립교향악단 연주회에 참관했다. SNS를 통해 밝혀진 술자리 사진에서 김 지사는 술로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참석자들과 술잔을 건배하는 등 모임을 한창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김 지사에게 거센 비판이 몰아치자 김 지사는 현장 혼선을 우려한 판단이었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지난 3일 도청에서 기자들에게 “산불 현장에 가면 여러 혼선이 있을 수 있다”며 “지사가 가면 진화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산불 현장에 가는 것이 꼭 바람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두 도지사의 해명을 접한 누리꾼들은 “도민은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와중에 골프하고 술이나 마신다니 나라 참 잘 돌아간다”, “도정에는 관심 없고 유흥에만 진심인 모습 잘 보았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둘 다 여당 인사네”, “어쩜 이렇게 다들 무능하지?”, “연가 쓰면 불났는데 골프 쳐도 된다는 소리인가? 도지사 논리 이상하다” 등 비난 섞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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