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쇼핑몰 천장 붕괴
인명 피해는 없어
천장 공사에 4억 6천만 들여 논란
제주도 도심에 있는 쇼핑몰 천장이 갑자기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상인과 방문객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대피했는데, 이 천장에 막대한 제주시 예산이 들어갔다고 해 시민과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3시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쇼핑몰 1층 천장에 설치된 석고보드가 무너져 내렸다.
CCTV에 따르면 쇼핑몰 안에 있던 상인들이 한꺼번에 위를 올려다본다. 갑자기 무언가에 놀라 몸을 피하기 시작하더니, 불과 10여 초 만에 천장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천장 인근에 있던 상인과 손님들은 황급히 몸을 피해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노후한 천장이 중량을 이기지 못해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는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쇼핑몰은 7년 전쯤 천장에 자재를 덧대는 공사를 한 차례 했고, 최근에는 천장 에어컨 설치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전 공사는 불과 11일 전에 마무리됐었다.
이 공사는 제주시가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으로, 예산 4억 6,000만 원을 지원했다. 에어컨과 변압기에 각 2억 3,000만 원씩 투자한 셈이며 공사는 지난 5월부터 두 달 동안 실시했다.
이에 상인들은 공사 설계와 시공, 제주시의 관리 전반이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제주시는 원인 조사를 거쳐 피해 회복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도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고 난 건 안타깝지만 이 기회에 확실히 잡아야 한다”, “요즘 날림공사가 트렌드야?”, “머지않아 제2의 삼풍백화점 나오겠네”, “당분간 제주 저 쇼핑몰 갈 생각하지 맙시다들”, “얼마 전에 철근 빼먹어서 주차장 무너진 아파트도 있고, 건설업은 대체 뭐가 문제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피해 본 상인들은 사고 하루 만에 제주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무너진 천장에만 에어컨 8대 중 6대가 몰리게 설치하는 등 제주시가 공사를 무리하게 진행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