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로 시상한 윤여정
청각장애인 배려해 트로피도 대신 들어줘
우크라이나 지지 ‘파란 리본’ 착용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이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채 등장했다.

영화 ‘미나리’로 전년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그녀가, 아카데미 관례에 따라 올해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수상자 호명을 앞두고 그녀는 “어머니께선 ‘사람은 뿌린 대로 거둔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잘 들었어야 했다”는 말과 함께 서문을 열었다.

“이번에 제가 호명해야 하는 후보들의 이름을 보고 나니, 제대로 발음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이어 “혹여나 있을 발음 실수에 대해 미리 사과드린다”라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작년에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이름이 잘못 발음되는 것에 대해 불평했었던 것을 후회한다는 의미가 담긴 농담을 재치있게 던진 것이다.

본격적으로 수상자 발표를 하려는 찰나, 윤여정은 이름이 적힌 봉투를 다시 접더니 두 손을 맞잡고 흔들어 보였다. “축하합니다”라는 의미가 담긴 수어였다.

수상자는 다름 아닌 청각장애인 배우 트로이 코처였으며, 그녀의 뜻깊은 배려를 이해한 청중들은 다 함께 양손을 흔드는 수어를 통해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그녀의 배려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수상소감을 전하기 위해 무대 위에 오른 트로이 코처가 마음 편히 수화를 구사할 수 있도록 윤여정은 소감 내내 그의 트로피를 대신 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의 따듯한 배려를 본 이들은 “배울 점이 참 많은 이 시대의 어른이다”, “품격이 느껴지네요. 존경합니다”, “아카데미 최고의 명장면,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한편 윤여정의 왼쪽 가슴에 달린 리본 역시 함께 화제가 됐다. 진한 파란색의 리본 위로는 ‘#WithRefugees(난민과 함께)’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었다. 이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리본을 달아 우크라이나 지지를 표하는 것이다.

지난해 위트 넘치는 수상소감으로 전 세계인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던 그녀는, 올해에도 역시나 다방면에서 센스를 발휘하여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윤여정은 최근 OTT플랫폼 애플TV ‘파친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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