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강은일, 성범죄 연루
“넌 남자고 난 여자니 누가 불리한지보자”
3심 재판 끝에 내려진 판결

출처: sbs funE
출처: 천지일보

뮤지컬 배우 강은일이 과거 억울하게 성범죄에 연루되었던 사건을 되짚으며 심경을 고백했다.

지난 4월 28일 MBN ‘스토리추적M’에서는 2019년 성추행 사건에 얽힌 뒤 커리어가 끊긴 강은일 배우의 사연이 전해졌다.

출처: 뮤지컬 ‘랭보’

강은일은 1995년생으로 2012년 뮤지컬 ’13’을 통해 데뷔하자마자 어마어마한 실력으로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런데 첫 공연 이후 수많은 작품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가던 그에게 갑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바로 강은일 지인의 고교 동창인 여성 A 씨가 그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출처: sbs funE

당시 여성 A 씨는 여러 사람이 함께 순댓국집에서 술자리를 갖던 중 화장실에 가는데 강은일이 자신을 따라와 강제로 입을 맞추면서 신체 부위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은일은 오히려 남자 화장실 칸에서 나오던 중 세면대 앞에서 마주친 여성 A 씨가 자신에게 기습 입맞춤을 하더니 “내가 만만하냐. 다 녹음했다. 넌 남자고, 난 여자니 경찰서에서 누가 불리한 지 따져보자”라며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강은일은 1심에서 유죄 판결이 인정되어 징역 6개월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명령이 내려졌고 5개월 동안 수감 생활까지 보냈다.

출처: mbn ‘스토리추적M’

하지만 강은일이 수감생활을 보내던 중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상황은 대반전되었다. CCTV 영상에서 확인되는 두 사람의 동선은 여성 A 씨의 진술과는 완전히 어긋났고 오히려 강은일이 주장하던 것에 부합했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 또한 해당 영상에 대해 “피해자가 진술하는 내용의 일관성에 문제가 된다”라며 강 씨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결국 2심 재판부는 CCTV 화면을 다시 분석하며 강은일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고, 결국 본 사건은 대법원까지 가는 긴 법적 공방 끝에 강은일에게 무죄를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오랜 기간 자신을 괴롭히던 누명을 벗어낼 수 있었지만 강은일은 수개월간 구치소 생활을 한 트라우마에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는 “사건 이후로 사람을 못 만나고 매일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었다. 분하지만 무고죄가 성립이 안 된다고 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강은일과 그의 소속사는 여성 A 씨에 대해 위증죄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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