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예능·리얼 예능의 대세가 계속된다지만 과거 ‘이 방송’에 비하면 요즘 방송은 아무것도 아니다.

과거에는 실제로 길거리에 유리방으로 세트장을 만든 뒤 그 안에서 100일 동안 실제로 살게 하는 지금으로는 상상도 어려운 방송 프로그램이 있었다.

2001년 KBS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에서 ‘김한석의 유리의 성’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개그맨 김한석이 KBS 별관 주차장에 마련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12평짜리 세트 안에서 생활하며 모든 사생활을 공개하는 방송으로 심지어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볼일 보는 것까지 다 볼 수 있어 인권침해 논란을 일으키며 종영했다.

김한석 또한 촬영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말수가 줄어드는 등 성격이 변하며 촬영 말미에는 우울증까지 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유리의 성에서 생활했다.

역대급 인권 침해 방송에 출연했던 개그맨 김한석

충격적인 방송 프로그램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화제가 되며 누리꾼은 당시 출연자였던 김한석에 대해 궁금해했다.

해당 방송으로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던 누리꾼들은 뜻밖의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를 알게 되었고 이를 다시 커뮤니티에 올리며 김한석의 연애사가 다시금 화제가 되었다.

김한석은 어린 시절 같은 중학교 동창인 박선영을 보고 첫눈에 반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호감을 표현했지만, 모범생이었던 박선영은 날라리 학생이었던 김한석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1학년 때부터 시작된 김한석의 짝사랑이 졸업 때까지 계속되는 것은 물론 본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자 박선영은 중학교 졸업할 때쯤 김한석과 첫 데이트를 하게 된다.

김한석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데이트에 열심히 멋을 내고 나타났지만 박선영의 눈에는 심한 날라리의 모습으로만 보여 그에게 실망하고 만다.

결국 그녀는 데이트 내내 김한석에게 매우 차갑게 대했고 기대했던 첫 데이트에서 크게 무시를 받은 김한석은 큰 상처를 받고 박선영에게 이별을 고하는 편지를 보낸다.

박선영은 김한석의 편지를 읽고 그의 마음을 완전히 알게 되어 대학생이 된 후 멋진 모습으로 김한석을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한다.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의 시작

그러나 중학교 졸업 이후 학업에 몰두한 박선영은 김한석과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끊기게 되고 스무 살이 되었을 무렵 개그맨으로 TV에 나온 김한석을 보게 된다.

박선영은 반가운 마음으로 김한석이 있는 공연장에 꽃다발을 들고 찾아가지만, 동료 개그맨들과 어울리고 있는 연예인 김한석 앞에서 초라함을 느끼며 대기실 문틈으로만 몰래 김한석을 지켜보고 돌아간다.

그 후 김한석은 26살의 나이에 배우 이상아와 결혼식을 올렸으며 박선영은 요리 전문가의 꿈을 가지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며 각자의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나 그의 결혼 생활은 일 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이혼을 맞이했으며 두 사람의 이혼 사유가 김한석의 ‘불륜’ 때문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만다.

이에 뜨거웠던 김한석의 인기는 식어버리고 그는 밤무대를 전전하는 신세가 되었다. 밤무대에서조차 손님들에게 수모를 당하던 그는 굴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방송 활동을 다시금 시작했다.

그러던 2000년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 김한석은 13년 만에 박선영과 재회를 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에는 박선영이 외국에 유학 중이었기에 방송 출연 후 곧바로 돌아가야 했다. 그러던 2002년 어느 날 유학을 끝마치고 한국에 들어온 박선영이 김한석에게 연락하며 둘은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를 계기도 두 사람의 사랑이 다시 시작되나 싶었지만 김한석은 아버지가 폐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아버지의 병환이 심각하다는 진단을 받자 김한석은 아버지의 병원비 마련과 위독한 아버지를 두고 연애를 할 수 없었기에 박선영과의 모든 연락을 끊어버렸다.

자세한 설명 없이 김한석이 잠수를 타자 힘든 시간을 보낸 박선영은 결국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그러나 박선영의 결혼 생활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두 사람은 둘의 관계를 전혀 모르는 제작진의 섭외로 2006년 MBC ‘찾아라 맛있는 TV’에서 진행자와 요리연구가로 같이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박선영이 좋은 남자를 만났으면 했던 김한석은 방송하는 9개월 동안 박선영을 아주 차갑게 대했다.

이에 힘들었던 박선영은 방송에서 하차하고 김한석에게 다시 유학 간다는 말을 전했다. 김한석은 “그래 가!”라며 냉랭하게 대답한 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의 두 사람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고 박선영을 붙잡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곧바로 박선영을 만나러 간 그는 그녀에게 프러포즈하며 23년 만에 결혼을 약속하는 결실을 보는 듯했다.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는 운명적 사랑

그러나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훼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결혼을 약속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한석은 뇌혈관이 꼬여서 터지게 되는 뇌동정맥기형 병 진단을 받았고 뇌수술을 해야 했다.

10시간 넘는 큰 수술의 후유증으로 신체장애와 언어장애까지 온 김한석은 박선영에게 자기를 떠나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선영은 그를 떠나지 않았고 재활 내내 옆을 지키며 간호했고 그녀의 지극정성 덕인지 김한석은 건강을 회복했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두 사람은 2008년 드디어 결혼식을 올렸고 김한석은 결혼식 당시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 후 2012년에 건강한 딸을 출산한 두 사람은 현재까지 금실 좋은 부부로 지내며 방송에 동반 출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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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한석씨는 오랜 경력을 가진 방송인 인데도 아침 방송에 나와서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면 늘 한결같이 초심을 가지고 일하시는 듯한 모습이에요… 그런 모습이 감동적이어서 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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