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요동치는 배춧값
최근 공급량 조절 실패로 가격 폭락
급작스러운 가격 폭락에 농가들 눈물

출처: 한국일보
출처: 한경

약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치솟아, 물가 부담의 핵심 제품으로 손꼽혔던 농산물이 있다. 바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채소인 ‘배추’다. 올해 여름 폭염과 장마가 계속되며, 수확량이 대폭 줄어듦에 따라 배추가격은 급등했다.

이렇게 가격이 급등하며 배추는 ‘금추’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 가격 상승세는 최근까지 이어지더니 지난 9월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 9월 한 대형마트에서는 배추 한 포기가 무려 9,90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렇게 배추가격이 급상승하자 매년 해왔던 김장을 포기하겠다는 소위 ‘김포족’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배추가격이 내려가며, 오히려 작년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김장을 하게 됐다. 그런데 배춧값이 안정화되는 수준을 넘어서, 폭락하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출처: KBS

춘천을 기준으로 올해의 배춧값 변동 추이를 보면, 지난 5월 배추가격은 4,400원이었으나 기후 이상으로 인해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다. 가격의 정점을 찍은 것은 9월로, 배추 한 포기당 9,000원을 넘어가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9월 춘천의 배춧값은 무려 9,403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10월부터 배춧값이 점점 안정화되기 시작하며, 한 포기의 평균 가격이 6,721원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배춧값이 안정화된 까닭은 가을배추의 공급량이 늘어나고, 농림축산식품부가가격안정화를 위해 비축물량을 풀면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춧값의 안정화를 위해, 지난 9월에는 비축물량 9,000t을 공급했고 지난 10월에는 비축물량 8,000t을 공급했다. 또한 이에 더해 가을 배추 수확량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배추공급량이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가격안정화가 이뤄졌다.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그러나 가을철 배추 생산량이 증가하는 것에 더해, 정부의 배추 공급량이 합쳐지면서 과잉 공급이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전국배추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수금 안정을 위한 정책의 실효성이 의심된다”라고 말하며, 농산부의 비축물량 공급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배추 공급물량을 푼 것에 대해서 이러한 우려가 나오자, 농식품부 측은 배추의 경우에는 생산 주체가 많기에 공급량 조절이 어렵지만, 현재 공급물량은 그동안 폭등한 배춧값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고 이것이 폭락까지 갈 가능성은 적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농민들의 우려는 현실화됐다. 30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배추 한 포기의 소매 가격은 무려 2,890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금추라고 불리며 한 포기당 1만 원을 호가했으나, 현재는 가격이 거의 70%가량 급락했다.

출처: 중부매일
출처: 노컷뉴스

이렇게 코인 투자를 하듯, 몇 개월 사이에 가격이 요동치고 있는 배추. 가격이 지난 달에 비해 70%나 떨어지면서, 배추 출하를 앞두고 있는 농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격이 폭락하면서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밭을 갈아 엎어야 하는 상황에까지 직면했다.

한 배추 업자는 최근 한 유통업자와 전량 판매 계약을 앞두고, 수확을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배춧값이 폭락함에 따라 유통업체가 구매를 포기하게 되면서, 애써 가꿔온 배추들을 전량 폐기하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기존 유통업체가 계약을 파기했으나, 마땅한 판매처를 구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최근 배춧값 하락으로 인해 계약이 파기됨에 따라, 손해를 무릅쓰고 수확을 포기하고 있는 배추 농가는 이뿐만이 아니다. 근처의 다른 배추 농가도 계약이 파기되면서, 일찌감치 수확을 포기하고 땅이 얼어붙기 이전에 미리 배추들을 뽑았다. 땅이 얼어붙는 경우, 밭을 갈아엎는 것도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애써 기른 배추를 공급량 초과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인해 갈아엎게 되면서, 한 농민은 현재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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