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처인구 ‘한숲시티’
미분양 사태 났던 비인기 단지
삼성 반도체단지 조성 소식에 급등

출처 : 뉴스1 / 이 구역의 미친X / e편한세상
출처 : e편한세상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는 오랜 기간 개발에서 소외당해 왔다. 그나마 남사읍에 들어선 아파트단지마저 ‘오지’라 놀림당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이 아파트 주민들이 별안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에게 감사의 큰절을 올렸다고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는 6개 단지, 총 6,800가구나 되는 큰 아파트 단지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지만, 그 밖엔 대부분 논밭이나 작은 공장들뿐이다. 동탄으로 넘어가는 길도 편도 1차선으로 교통이 불편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이곳은 다른 용인시민으로부터 ‘오지’ 소리를 듣곤 했다.

실제로 분양가가 3.3㎡당 1,000만 원 정도로 높지 않았는데도 청약을 넣은 사람이 거의 없었고, 2018년 6월 입주 당시에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기본이었다. ‘미분양의 무덤’이 되면서 그나마 분양받아 입주한 주민들은 땅을 치면서 커뮤니티에 ‘팔기 힘들다’고 한탄이 담긴 글을 올릴 정도였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 삼성전자

그러나 최근 순식간에 이 아파트의 가치를 올려버린 일대의 뉴스가 발표됐다. 지난 15일 삼성전자와 정부가 앞으로 20년간 300조 원을 투입해 인근에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뜻밖의 ‘호재’에 한숲시티를 비롯한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요동쳤다. 우선 1~2주 사이에 1억 원 넘게 올랐다. 용인한숲시티 5단지 전용면적 84㎡가 이달 초 3억 3,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17일엔 4억 5,500만 원에 팔렸다. 또, 정부 발표 전 매도 계약서를 썼던 집주인들이 위약금을 감수하며 계약을 취소하는 일들이 속출했다. 토지 거래량도 평소의 4~6배로 급증했다.

출처 : 네이버 지도
출처 : 뉴스1

심지어 ‘반세권’이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면 고소득 근로자가 대거 유입되어 지역 상권을 활성화할 것이고, 집값을 더 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숲시티 입주자라 밝힌 한 누리꾼은 “발표 뉴스 본 뒤로 이재용 회장에게 매일 감사 기도를 올리고 있다” 등 재치 있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사업 조성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실제 착공과 준공 시기는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를 진행한다면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개발이니 당장 매수에 나서는 것은 이르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1
+1
0
+1
0
+1
0
+1
0

TV 랭킹 뉴스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