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졌던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달 25일 별세했습니다. 이에 이 회장 대신 총수 역할을 맡아온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는데요. 이 부회장이 청사진을 그리던 ‘뉴삼성’ 작업이 가시화될 전망이지만 국정 농단 재판, 삼성물산 합병 재판까지 그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한편, 이 부회장의 2세들이 이건희 회장의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재용 부회장의 결혼사에도 높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오늘은 이재용, 임세령, 이정재 이 세 사람 사이에 얽힌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정략결혼, 소개로 만나
21세에 결혼한 임세령

임세령은 조미료 ‘미원’으로 유명한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였습니다. 그녀는 소탈한 성격으로 많은 재벌가에서 며느릿감으로 눈독 들였던 인물이기도 하죠. 과거 친분이 있었던 이재용 모친 홍라희와 임세령 모친 박현주의 소개로 임세령과 이재용은 만나게 되었는데요. 당시 이재용은 30세로, 하버드 경영학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이었고 임세령은 21세로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시작해 1년 만에 약혼식을 올리고 5개월 만에 결혼식을 진행했는데요. 임세령이 22세 어린 나이에 학업까지 중단하고 식을 올린 데에 있어 일각에선 삼성 측에서 전라도 출신의 김대중 대통령의 눈치를 보느라 혼인을 서둘렀다고 추측했습니다.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관계였지만 이재용은 친구들에게 임세령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할 정도로 애정이 깊었다고 합니다. 임세령 역시 요리학원에 등록하는 등 신부 수업에 집중했죠.

이들의 혼인과 별개로, 삼성그룹의 계열사 미풍과 대상 그룹은 늘 조미료 시장에서 경쟁하던 라이벌 관계였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은 미원을 한 번이라도 이겨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의 혼인으로 라이벌의 손을 잡게 됐죠.

결혼 이후, 임세령은 연세대를 자퇴했고 이재용을 따라 유학길에 올라 뉴욕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녀는 고 이건희 회장이 미국에서 암 치료를 받을 때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는가 하면, 23세의 나이에 첫 아들을 출산하며 내조와 육아에 전념했죠. 이후 2004년, 딸을 출산했는데요. 아들과 딸 모두 미국 뉴욕에서 출산해 미국 시민권을 받아 원정 출산으로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별거 도중 2009년 이혼 소송
이혼 후 아들 학예회에서 재회

하지만, 임세령은 이재용과의 갈등이 심화되며 2008년 봄부터 프랑스에 장기 체류하게 됐습니다. 이후 별거에 돌입했고 2009년 이혼 소송을 제기했죠. 결혼 11년 만이었습니다. 양측은 구체적인 이혼 사유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언론에서는 임세령이 위자료 10억 원과 5천억 원대의 재산 분할을 요구한 점, 임세령의 어머니가 “오죽하면 아이 낳고 10년 넘게 살던 주부가 이혼을 결심했겠어요. 지난 몇 년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어요.”라며 서운함을 내비친 점 등을 통해 이재용에게 귀책사유가 있지 않을까 추측했습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이재용의 이혼 소식에 충격을 받아 입원했습니다. 이후 단 일주일 만에 양측이 합의를 보며 결혼 생활은 끝이 났습니다. 자녀에 대한 친권은 이재용이, 양육권은 번갈아 갖기로 했죠.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아들의 학예회에 각자 모습을 드러내며 재회하며 화제가 됐는데요. 학예회 장소에서 이재용은 딸을 무릎에 앉히고 다정하게 대화를 나눴고 임세령과는 특별한 인사를 주고받진 않았습니다. 이후 임세령은 홍라희 여사와 아들의 졸업식에서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자녀들과 소통을 이어갔죠.

2010년, 제기된 열애설 부인
6년째 공개 열애 중

결혼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임세령은 이혼 후 더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는 대상그룹의 상무를 거쳐 대상그룹의 식품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전무급 직책을 수행 중이죠. 연애 사업 역시 시작했는데요. 2005년 배우 정우성과 함께 어울리며 그의 절친 이정재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임세령이 이혼한 2009년부터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고 이정재는 같은 해 9월, 대상그룹의 청정원과 CF 계약을 맺었죠.

2009년, 두 사람은 필리핀 동반 출국 소식이 알려지며 한차례 열애설에 휩싸였지만 양측 모두 부인했는데요. 2015년, 데이트 파파라치 컷이 보도되며 열애 사실을 인정, 공개 열애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년 3월, 11월에는 아트페어 ‘제7회 아트 바젤 홍콩’, ‘2019 LACMA’에서 동행하며 당당히 데이트했죠.

이정재와 임세령은 예술과 관련된 데이트 이외에도 각자의 건물, 집에서 주로 데이트했는데요. 실제로 두 사람의 거주지 사이 거리는 차로 5~6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죠. 임세령이 보유한 삼성동 SK 아펠바움,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3차는 합산 공시 매매가만 무려 73억에 달해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정재는 삼성동 고급 아파트 라 테라스에 거주 중인 것으로 밝혀졌죠.

입으면 완판, 패셔니스타 커플
삼성 QLED 광고 등장한 이정재

두 사람의 데이트가 공개된 파파라치 컷에 뜻밖의 호황을 누린 건 패션업계였습니다. 당시 임세령이 입었던 코트와 가방, 부츠 등은 브랜드명과 가격이 알려지며 불티나게 팔렸죠. 아트 바젤 홍콩에서 임세령이 입었던 점프슈트 역시 완판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실제로 두 사람의 데이트 사진이 공개되기만 하면 ‘재벌 패션’, ‘임세령 데이트 패션’ 등의 수식어가 붙으며 높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한편, 이정재는 최근 삼성전자 ‘QLED 8K’ 광고에 출연하며 화제가 됐는데요. 삼성전자는 임세령의 전 남편인 이재용의 회사이기 때문이죠. 해당 광고는 이정재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함께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의외로 삼성 광고에 멀쩡히 출연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