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화합의 장 먹칠한 선수
대만 국적인데 오성홍기 들어
중국 매체는 영웅 만들기 돌입

출처 : taiwannews
출처 : 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

지난 20일 세계 생활체육인의 축제라 불리는 ‘2023 전북 아시아 태평양 마스터스대회’가 화려한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25개 종목에 71개 나라 1만 4.000여 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고 친목과 화합을 다지곤 했다.

그런데 대회가 끝난 이틀 뒤 대만 사회를 발칵 뒤집힐 만한 사진이 공개된 것. 대만인 태권도 선수인 리둥셴이 그 주인공으로, 14~15일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품새 개인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그가 시상식에서 뜻밖의 행동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국적 취득 여부
확인 후 징계 내려야

출처 : ChinaDaily
출처 : taiwannews

22일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리둥셴은 이번 대회에서 대만 국적자로 참가했지만, 동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에서 오성홍기를 들고 중국을 홍보했다고 알려진다. 그러면서 현지 매체는 그의 행동에 대해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리둥셴의 중국 공산당 입당 여부 및 대만에서 중국을 위한 조직 활동 여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해 법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만약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리둥셴은 양안인민관계조례 및 관련 법규에 따라 10~50만 대 만달러(약 430~2,157만 원)의 벌금을 부과될 수 있다. 또한 현지 매체는 이러한 조례를 수정해 대만인 운동선수가 시합에 출전하거나 시상식에 서는 경우 중국을 위한 정치적 선전을 금지하는 방안 역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 리둥셴이 중국에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공산당에 참가한 것이 파악됐다. 현지 매체는 그가 지난해 7월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과거 한 태권도 대회에서도 오성홍기를 들고 시상대에 오른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현지 정치인은 “리둥셴의 중국 국적 취득 여부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으며, 한국 측에 수상 자격을 취소해 달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만 동계 선수는
중국 유니폼 입기도

출처 : pressdemocrat
출처 : ChinaDaily
출처 :  thetimes

반면에 중국 매체들은 오성홍기를 든 리둥셴을 향해 ‘중화민족의 진정한 아들’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상황. 중국인들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 증거다”, “대만 당국이 리둥셴을 처벌하지 못하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대만 문제를 두고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이 내부 결집을 위해 잠잠했던 일을 끄집어 뒤늦게 확산시킨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편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대만 선수가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모습이 SNS에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해당 선수는 대만 당국으로부터 ‘2년간 경기 및 훈련 보조 중지’ 징계 처분을 받자 돌연 은퇴를 선언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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