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20년 넘는 무명 시절
무명 힘들어 일본 밀항 시도
최근 ‘종이달’에 빌런 출연

출처 : Youtube@장항선의 노인싸

배우 장항선은 군 제대 후 택시 기사를 하려고 버스를 타고 서울 지리를 익히던 중 극장 앞 배우들이 눈에 들어와 그들을 따라갔다고 한다.

그렇게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조감독과 친구가 된 장항선은 1969년 ‘언제나 타인’에서 신성일의 운전사 역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이듬해인 1970년에는 KBS 9기 공채 탤런트가 되었지만 순탄치 않았고 오랜 시간 무명으로 생활해야 했다.

출처 : 왕의 남자
출처 : ZOOM

무명 생활에 지친 장항선은 ‘집에 큰 배가 있어서 외국을 드나든다’던 군 동기의 말이 떠올라 일본으로 밀항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속초로 향했다.

그러나 동기의 집에는 작은 오징어 배 한 척만 있을 뿐이었다.

장항선은 체념하고 오징어잡이를 따라 나갔다가 친구가 쥐여준 3만 원을 밑천 삼아 다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1990년 ‘한지붕 세가족’에서 그 시대의 고단한 아버지 역을 잘 표현했으며, ‘여명의 눈동자’에서는 일본군 오장 오오에 역으로 나와 명연기를 펼쳤다.

이후 ‘폴리스’, ‘마지막 승부’, ‘용의 눈물’, ‘태조 왕건’, ‘태왕사신기’, ‘김약국의 딸들’, ‘연개소문’, ‘제빵왕 김탁구’, ‘왕의 남자’ 등에 출연하며 명품 조연으로 점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출처 : 태왕사신기
출처 : 종이달

그 중 ‘태왕사신기’는 달구 역을 맡은 배우 김혁과 함께 출연하며 부자 출연작이 됐는데 사실 장항선은 아들의 연기 활동을 반대했다고 한다.

장항선은 자신이 무명 시절 너무 고생했기 때문에 아들까지 고생하는 것이 싫어 배우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아들 김혁은 아버지 몰래 연기를 공부하며 오디션을 본 끝에 아버지의 출연작인 ‘태왕사신기’에 함께 출연하게 되었고, 장항선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촬영장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굉장한 애처가로도 유명한데 이 역시 자신의 무명 시절을 곁에서 지켜준 사람이기에 그 애정이 더 크다고 한다.

한편 최근 장항선은 ‘종이달’에서 갑부 대부업자 박병식 역을 맡아 작품 초중반의 메인 빌런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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