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충격의 20연패
김연경 합류도 속수무책
파리 올림픽 진출 가능성은?

출처 : FIVB

여자배구 대표팀의 근황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막을 올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에 출전해 2024 파리 올림픽 전 기량 확인에 나섰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표팀은 이번 VNL을 시작으로 오는 9월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올림픽 예선전, 아시안게임에 잇달아 참가할 예정이다.

그런데 첫 단추부터 삐걱 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배구 여제 김연경, 김수지(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이 2020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빈자리가 너무 큰 탓일까? 지난해 VNL에서 12전 전패에 승점을 한 점도 얻지 못한 데 이어 이번 대회 2주차까지도 승리하지 못하고 20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속팀에 밀려 대표팀은 뒷전
결국 세계 랭킹 33위로 추락

여자배구-김연경
출처 : FIVB
여자배구-김연경
출처 : 뉴스1

김연경이 있던 시절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에서 배구 강국이라 불리는 일본, 튀르키예 등을 무찌르며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또 다시 ‘4강 진출’ 신화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기록을 작성한 데에는 당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주장 김연경을 주축으로 확실한 목표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바리니 감독에 이어 사령탑에 오른 세자르 감독 체재에서는 과거와 같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부임 후 첫 출전한 2022 VNL에서 충격적인 연패를 당하자 올해는 한유미가 대표팀 코치로 가세하고 김연경은 어드바이저(고문)로 합류해 젊은 선수들의 사기와 조직력을 끌어올리려 노력했다.

이에 배구팬들은 달라질 모습을 기대하곤 했는데, 이번 대회 역시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특히 세사르 감독은 프랑스 소속팀 감독을 겸임하고 있어 대표팀의 전지훈련은 직접 지휘하지 못했고, 그 결과 VNL 20연패라는 굴욕과 함께 세계 랭킹은 23위에서 33위까지 떨어졌다.

3주차는 국내에서 펼쳐져
포스트 김연경 육성 시급

출처 : 뉴스1
여자배구-김연경
출처 : 뉴스1

문제는 남은 VNL 경기다. 3주차 일정은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안방의 이점을 얻어 첫 승을 따내는 데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불가리아(16위), 도미니카 공화국(9위)으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보다 세계 랭킹이 낮은 국가는 없다. 4주차에 맞불을 중국(5위)과 폴란드(10위)로 죄다 10위권에 있는 강국.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물론 현재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지만, 역대 최악의 성적에 그치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내려면 포스트 김연경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대한배구협회가 나서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을 디테일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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