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선발로 나선 오승환
5이닝 소화 후 돌연 2군행
주변인들이 보인 충격 반응

출처 : 뉴스1
출처 : 삼성 라이온즈

한국 프로 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구원투수 오승환. 그가 지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프로 데뷔 19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기 때문. 이로써 현재 41세인 오승환은 KBO 리그 역대 최고령 선발 데뷔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오승환은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우려를 샀지만, 3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뒤 4회와 5회에서 키움 타자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채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처럼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른 오승환이 돌연 ‘은퇴설’에 휩싸였는데, 과연 무슨 일인지 알아보자.

부진 계속되자 선발 초강수
2군서 마무리투수 반등 노려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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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발목 부상과 함께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에이징 커브’를 경험한 오승환. 이에 KBO리그 복귀 3년 만에 처음으로 3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블론 세이브 7개로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뼈아픈 성적에 올 시즌에 만회하고자 철저한 준비를 했으나, 10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 2홀드 평균 자책점 4.50에 그치고 있다.

설상가상 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순위가 하위권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올해 연봉 14억 원을 받는 투수를 이대로 둘 수밖에 없는 삼성이다. 이에 오승환의 부진 탈출을 고심한 끝 데뷔 첫 선발 등판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는데, 중간계 투수나 마무리 투수로 나섰을 때보다 많은 공을 던질 수 있어 투구 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극약 처방이 맞아 떨어진 것일까? 오승환은 부담감을 떨쳐내고 성공리에 선발 등판을 마쳤다.

그런데 삼성은 그런 갑작스럽게 오승환을 2군행에 보냈다. 다소 이례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구단과 오승환이 이미 사전에 협의한 부분이다. 선발로 나설 당시 그가 예정된 60구를 훌쩍 넘긴 73구로 5이닝을 소화한 만큼 당분간 휴식은 불가피했기 때문. 오승환 역시 “어차피 3~4일 쉬어야 한다. 미리 조율한 사안이다”고 2군행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지인들 사이에선 은퇴설 돌아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목표

출처 : 위키백과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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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선발 투수로 첫 데뷔를 치른 오승환은 “팀이 이기는 것이 첫 번째이기에,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는 건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팀이 이런 경기를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그래서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내 위치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주변 지인들의 반응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 그는 “나도 놀랄 정도로 연락이 많이 왔다.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때 아닌 은퇴설에 깜짝 놀라 했다. 이어 “아직 은퇴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팬분들이 원하시는 것처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은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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