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에 제 발등 찍은 흥국생명
타 팀 견제로 김연경 룰 등장
그럼에도 빛난 월드클래스

출처 : KOVO
출처 : olympics

지난 3월 펼쳐졌던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많은 야수 팬들의 관심을 끈 것은 다름 아닌 ‘오타니 룰’이었다. 이는 투타 겸업 선수로 유명한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를 위한 규정으로, 선발 투수가 지명 타자로 동시에 뛰게 될 경우 투구 수 제한 때문에 다른 투수로 교체되더라도 타석에는 계속 들어설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미국 프로 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신설한 뒤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도입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선수 이름을 딴 규정이 한국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 주인공은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인데, 과연 김연경 룰이 탄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김연경 사례로 만들어진
V리그 임대선수 규정

출처 : 발리볼코리아닷컴
출처 : dinsosp2pa

2005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제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을 받은 김연경. 프로 데뷔와 동시에 팀의 핵심 멤버로 자리하며 2년 연속 정규 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그렇게 총 4시즌을 흥국생명에서 뛴 김연경이 돌연 일본 프로 배구에 진출하게 된 것. 6시즌을 뛰어야 자유 계약 선수(FA) 자격이 주어지지만, 당시 V리그가 출범한 지 4년 밖에 되지 않아 임대 형식으로 해외 무대를 밟은 선수가 된 셈이다.

하지만 흥국생명에게 김연경의 부재가 너무 컸다. 정상 자리에서 내려와 4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 진출마저 어려워진 것이다. 마침 일본 리그가 끝나자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불러들여 컵 대회에 출전했고, 그는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에 흥국생명은 작정하고 김연경 복귀를 노린 것. 이를 본 다른 팀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김연경 룰’이 생겨났다.

이로써 이전에는 매 시즌 정규 리그의 25% 이상을 출전하면 한 시즌을 다 뛴 것으로 인정했는데, 김연경 룰이 생겨난 뒤 잔여 경기 수의 25% 이상을 뛰어야 한 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해 주는 것으로 바뀌었다. 결국 이러한 룰은 너무 뛰어난 김연경으로 인해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대표팀 어드바이저로 합류
작년과 다른 모습 선보일 것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한편 최근 김연경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던 그가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의 어드바이wj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연경은 “한국 배구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어 어드바이저 직 제안을 수락했다”며 “태극기가 달린 옷을 입는 게 참 좋다. 오랜만에 선수촌 훈련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30일 개막하는 2023 국제 배구 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는데, 김연경은 “VNL에서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고 누가 봐도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게 첫 번째 목표다”라며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지는 여정에서 몸 상태를 끌어 올려 후반 대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잘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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