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역전극 펼친 한국도로공사
리버스 스윕 새 역사 만들었다
5년 만의 우승 주역 박정아

출처 : 뉴스1

한국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최종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특히 5차전은 ‘끝장 승부’라고 말할 정도로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는데, 두 팀은 모든 세트를 듀스 없이 단 2점 차로 세 엎치락뒤치락하는 진귀한 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 외인 캣벨은 이날 혼자서 32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는데, 그 중심에는 에이스이자 팀 간판인 박정아가 있었다. 이들의 활약은 흥국생명의 김연경마저 고개를 숙이게 했던 것. 그 결과 한국도로공사는 V리그 사상 최초의 기록을 작성했는데, 과연 무엇일지 알아보자.

남녀 통틀어 전례 없는 일
0% 확율을 100%로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흥국생명은 일찌감치 정규 리그 1위에 올라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먼저 챙겼다. 한국도로공사는 비록 정규 리그를 3위로 마쳤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현대건설을 꺾고 흥국생명과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것이다. 하지만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에게 1, 2차전을 잇따라 내주는 등 점점 우승과 멀어지는 듯 보였다.

그럼에도 포기할 줄 모른 한국도로공사는 3, 4차전을 잡아 대망의 최종전까지 끌고 가는 이변을 만든 것이다. 그런데 한국도로공사의 진짜 기적은 5차전에서 발휘함에 따라 0%의 확률을 100%로 만들어 대역전극을 작성한 것이다. 이처럼 짜릿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V리그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1, 2차전에서 패하고 우승한 팀’, 즉 ‘리버스 스윕’을 성공한 팀으로 기록됐다.

이로써 한국도로공사는 2018시즌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달성해 냈는데, 당시에는 정규 시즌과 챔피언 결정전 모두 우승하며 통합 우승을 한 바 있다. 또한 역대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 리그 3위 팀이 우승을 차지한 세 번째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2007-08시즌 GS칼텍스와 2008-09시즌 흥국생명의 뒤를 잇게 된 셈이다.

박정아 손에서 시작된 기적
결국 자신이 끝냈다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한편 이번 한국도로공사의 승리를 결정지은 박정아는 시즌 초반만 해도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이 겹쳐 코트 밖에 있는 날이 많았다. 그러나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해결사 역할을 맡아 팀이 반격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특히 최종 5차전에서 혼자 23점을 책임지며 한국도로공사의 우승에 방점을 찍은 것.

5년 전 한국도로공사가 첫 우승을 할 때에도 박정아는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올려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에 당시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한 바 있는데,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흥국생명과 김연경에게 쏠려 있었으나, 마지막에 가장 빛난 영웅이자 주인공은 박정아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정아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해내 기분이 좋다. 이겼는데 이긴 게 맞나 싶다,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에 몸이 안 좋았던 만큼, 개인적으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라며 “팬 분들께서 많이 와주셔서 열심히 했다. 우승해 너무 기쁘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지역 소식 랭킹 뉴스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