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연애 당사자 둘만의 관계라면, 부부는 양가 집안이 본격적으로 얽히는 보다 ‘복잡한’ 관계입니다. 시대의 흐름이 변화하면서 시댁, 혹은 처가와의 직접적인 왕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많은 며느리들이 ‘시댁 스트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연의 주인공 A 씨 역시 결혼 후 맞닥뜨린 시댁 스트레스 때문에 탈모가 올 것 같다며 눈물짓고 있는데요. 하다 하다 먹을 걸로 차별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결국 폭발해버린 그녀의 사연을 함께 만나보시죠.
시어머니, 결혼 전부터
“아들 뺏기는 기분” 푸념
30대 초반의 여성 A 씨는 결혼 2년째에 접어든 주부입니다. 본래 직장인이었으나 결혼 1년 만에 아이가 생겨 지금은 아이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죠. 계획보다 아이가 빨리 찾아오기는 했지만, 남편도 잘 도와줄 뿐 아니라 친정도 그리 멀지 않아 크게 힘든 일 없이 평화로운 일상이 흘러가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A 씨는 시어머니를 뵙는 날이면 은은하게 차오르는 스트레스 때문에 화병이 날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결혼 전부터 A 시에게 귀하게 키운 외동아들을 빼앗기는 기분이라며 말도 안 되는 푸념을 늘어놓곤 했는데요. A 씨는 기분이 나빴지만 당시 시어머니는 A 씨 부부가 마련한 신혼집으로부터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계셨던 터라 결혼하면 자주 볼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죠.
갑자기 동네로 이사 온 시어머니
틈만 나면 A 씨 부부네 집 방문
하지만 A 씨 부부가 결혼한 후 시어머니는 상의도 없이 A 씨 부부가 살고 있는 동네 근처로 이사를 왔습니다. 아들 없이 남편이랑 둘이서만 살려니 적적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죠. 이후 틈만 나면 반찬을 가져다주겠다며 A 씨 부부의 집에 방문했는데요. A 씨가 임신 소식을 알린 이후로는 그 빈도수가 더 잦아졌습니다.
임신을 이유로 퇴사한 A 씨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느긋하게 휴식을 즐기고 싶었지만, 시시때때로 집에 찾아오는 시어머니 때문에 도통 마음 놓고 쉴 수가 없었는데요. 게다가 시어머니는 매번 A 씨의 살림 실력을 지적하거나, 냉장고 상태에 훈수를 두면서 A 씨를 힘들게 했습니다. A 씨는 남편에게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곤 했지만 남편은 엄마가 집에 오면 반찬도 해주고 청소도 다 해주는데 왜 불만이냐며 그냥 편하게 있으라는 답답한 소리로 일관할 뿐이었죠.
남편 그릇에는 고기 듬뿍
A 씨 그릇엔 야채 뿐···
실제로 시어머니는 옆에서 보고 있으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실력의 살림꾼이었습니다. 음식 솜씨도 여간 좋은 편이 아니라 남편은 시어머니가 집에 찾아와 자신이 좋아하는 갈비찜이나 잡채 등을 해주는 날이면 입이 귀에 걸리기도 했죠. 하지만 그럴 때마다 A 씨는 남편이 미처 눈치채지 못하는 시어머니의 교묘한 괴롭힘을 견뎌야 했는데요.
시어머니는 남편의 앞접시에는 늘 두툼하고 따뜻한 고기를 담아주는 한편, 며느리인 A 씨에게는 떨어져 나온 고기 조각이나 야채를 한가득 담아주었습니다. 집에서 고기라도 구워 먹는 날엔 “예쁜 며느리한테 쌈 하나 싸줘야겠다”라고 말하며 고기는 쏙 빼고 함께 구워낸 떡과 양파만 가득 담아 입에 넣어줄 뿐이었죠.
이 밖에도 시어머니는 갈치를 구우면 남편에게는 몸통 부분을, A 씨에게는 꼬리 부분을 내밀었고 소고기 미역국을 덜어줄 때도 A 씨의 국그릇에는 오로지 ‘미역’만이 가득하게끔 담아주곤 했습니다. 반복되는 차별에 A 씨는 용기를 내 “어머니, 왜 제 그릇에는 고기가 없어요?”라고 물어본 적도 있는데요. 시어머니는 그릇 속에 든 고기를 일일이 세고 있냐며 왜 그렇게 식탐이 많냐는 말로 A 씨를 황당하게 만들 뿐이었죠.



남편 먹고 남은 게딱지를···
결국 폭발한 A 씨




하지만 A 씨는 시어머니가 미안하다고 사과하기 전까지는 화를 풀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런 A 씨에게 “그래도 시어머니인데 너무하다”며 속상함을 토로하는 남편, 정말 A 씨가 너무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