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팔레트’ 출연한 송강호
연기 인생 회고하다 눈시울 붉혀
“나 자신을 격려하고 싶다”
7일 공개된 웹 예능 프로그램 ‘아이유의 팔레트’에는 영화 ‘브로커’의 출연진 송강호, 강동원, 이주영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아이유의 진행 하에 다양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진 가운데 대배우 송강호를 눈물짓게 만든 질문이 등장했다. 그건 바로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진심 어린 본인 칭찬”이었다.
당황스럽고 쑥스러운 와중에 진지하게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이켜본 송강호는 “배우라는 게 참 외로운 직업이다. 화려하다기보다는 분주하고 잘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중들은 외형적인 성과나 결과를 보고 칭찬도 하시고 질타도 하시고 그러는데, 그런 것들을 27년 동안 견디면서 지금까지 꿋꿋하게 버텨온 나 자신에게 칭찬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본인만이 감내해야 하고 견뎌내야 하는 지점이 있다. 지금까지의 어려운 시절과 시간을 관통해왔던 나 자신에게 한 번쯤 격려해주고 싶다”며 말을 끝맺었다.
그의 눈물 젖은 직업에 대한 회고를 본 동료 배우들 모두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진행자 아이유 역시 “이렇게까지 진지한 이야기를 해주실 줄 몰랐다”며 놀란 모습을 보였다.
대본에는 없던 코너가 진행됨에 따라 갑작스럽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감정이 올라온 그에게 아이유는 배우로서 궁금한 점을 질문하기도 했다
그녀는 “어느 날 하루는 덜 열심히 하고 싶거나 컨디션이 안 따라주거나 책임감이 버거운 날이 있을 텐데, 그럴 때 자신을 스스로 일으키는 주문이나 다독이는 말이 있는지 궁금하다” 물었다.
이에 송강호는 “자의식도 외부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어떤 의식이나 다짐을 가지고 대처한다기보다는 그렇게 하게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의 강함보다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갚아 드리고 싶은 심정으로 버틴다”고 답해 연예계 선배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한편 이들이 출연한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의도치 않게 만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이며 일본의 봉준호라고 불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해당 작품은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상영 이후 12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질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송강호는 극 중 베이비박스에 유기된 아기를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는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으며 이를 통해 칸 영화제의 남우주영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