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살린 SNS 상담가 홍석천
잦은 연락·폭언 등에 상담 중단해
최근까지도 금전 요구하는 연락와

출처 : instagram@tonyhong1004
출처 : instagram@tonyhong1004

방송인 홍석천이 SNS 상담가로 나섰던 상황에 대한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채널고정태’에 출연한 홍석천은 배우 김정태와 상황극 분위기로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날 홍석천은 고민 상담을 멈춘 이유에 대해 “정말 한 십몇 년을 고민 상담하다가 내가 불면증을 얻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홍석천은 “이제 상담 안 한다. 장사하다가 힘든 분들 고민부터 시작했는데 소수자 동생들, 나를 보고 자라왔던 동생들이 가족들 간 어떤 문제, 학교에서 왕따라든가 아니면 성폭행당한다든가 이런 것 때문에 자살을 생각하는 어린 친구들을 내가 계속해서 이야기를 듣고 못 하게 한다”라고 전했다.

출처 : Youtube@채널고정태

이어 “그걸 막는 상담을 많이 했다. 최근에는 돈 빌려달라는 상담이 너무 많아서… 제일 피크 타임은 새벽 1시에서 3시 반 사이다”라고 밝혔다.

금전 요구까지 받은 홍석천은 “주저주저하다가 1억 5000만 원까지 이야기하는 사람도 봤다. 최근에는 3만 원도 빌려달라더라. 지금 먹을 거 살 돈이 없어서 도와달라고 하더라”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홍석천은 “예전에는 그런 문자 받으면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근데 너무 많으니까 기준을 세웠다 ‘아 그 누구도 똑같이 금전적인 건 도와주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 instagram@tonyhong1004

홍석천은 지난해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출연 당시 SNS를 통해 많은 사람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모습이 공개돼 어마어마한 이슈를 모았다.

또 과거 한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자신이 상담을 통해 말릴 수 있었던 일화에 대해 “이제 알람을 못 꺼놔 불면증이 생겼다. 내가 놓칠까 봐 진동으로 못 바꾼다”라며 심각한 책임감에 대해 털어놨다.

이후 홍석천은 지친 상태를 토로, “상담도 이제 그만하자. 내 마음만 다친다. 나부터 다시 챙겨보자. 내가 아픈데 누굴 도울 수 있겠나”라며 상담 중단을 선언했다.

출처 : instagram@tonyhong1004

홍석천이 SNS 상담 중단을 선언하자 일부 누리꾼들은 그동안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악플을 보내는 이들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천은 “한없이 부족한 제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 감사하다. 그 와중에 욕 문자 보내주신 분도 몇 분 있었다”라며 “잠을 푹 좀 자고 싶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뭣도 모르고 실수투성이인 제가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도 위험할 수 있는 걸 알게 됐고, 제 조언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때그때 제 감정도 컨트롤 못 하는 사람이라 상처가 되는 말들도 많이 한 것 같다. 모두에게 죄송하다. 이제 웬만하면 답장은 안 하겠다. 답장 안 한다고 욕하진 말아달라”라고 호소했다.

출처 : SBS ‘힐링캠프’

또한 홍석천은 “과한 칭찬도 과한 욕도 많이 먹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오버하는 것도 많은데. 대충 큰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저부터 제대로 살아야 나중에 좋은 모습으로 뵐 수 있을 것 같다. 석천 상담소는 영업 끝”이라고 다시 한번 상담 종료를 언급했다.

한편 홍석천은 지난 2000년 “내가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은 내 영혼의 문제로 매우 중요하다”라며 커밍아웃을 선언, 세간에 충격을 안기며 주요 방송사들에서 출연 정지를 당해 방송을 중단했다.

커밍아웃 20년이 흐른 뒤 홍석천은 “우리 사회는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 그동안 욕먹느라 참 고생했다. 석천아 앞으로 20년을 더 부탁해. 난 아직도 살아있다”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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