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 감독 데뷔 영화 ‘헌트’
정우성과 함께 찍고 싶어 직접 만들어
시나리오 받은 정우성 네 번 거절

영화 ‘태양은 없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MX 관에서 열린 ‘헌트’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겸 감독 이정재와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특히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영화적 동반자 이정재와 정우성이 23년 만의 공동 출연작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영화 ‘태양은 없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우정을 쌓아온 두 사람은 이후 함께 출연하는 작품이 없다시피 했다.

instagram@tojws

감독 이정재는 배우로서 다져온 친분이 아닌 ‘감독’으로서 배우에게 선택받길 원했던 만큼 ‘헌트’의 캐스팅부터 많은 고민과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그는 “배역을 제안할 때 배우 본연의 색깔은 물론 팬의 입장에서 보고 싶은 연기까지 고려해 캐스팅 제안했다”라며 배우들의 개성을 살린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렸다.

이정재는 무엇보다 정우성을 캐스팅하는 데 제일 어려웠다며 “사적인 자리에서 ‘우리 다른 것 또 하자’는 말도 했고 마음은 굴뚝같았는데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에게 맞는 작품을 찾다 보니 결국 직접 제작하게 됐다고 밝히며 “시나리오 초고를 우성 씨에게 보여드렸는데 ‘분위기는 좋은데 많이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큰 틀이 바뀔 때마다 보여드렸다”라고 전했다.

뉴스1

이를 들은 정우성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네 번 거절했다. 배우 이정재와의 투 샷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함께 하는 작업이 ‘우리들만의 의미’가 돼서는 안 됐다. 그래서 냉정한 조언을 많이 했다”라며 영화에 대해 진지함을 내비쳤다.

이정재는 “기대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실망감을 드리기보다 ‘제작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했다. 그 과정이 길었다”라며 덧붙였다.

이정재와 ‘오징어게임’을 통해 인연을 맺은 허성태는 “시나리오 전개에 흥미를 느꼈다”라고 전했고 전혜진 역시 허성태의 말에 공감하며 “이정재, 정우성 이 두 사람을 같은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팬심이 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instagram@from_jjlee
instagram@artistcompanyofficial

이정재는 “네 번이나 출연을 고사하다가 어렵게 출연을 결정해준 정우성”을 위한 영화가 되기를 바랐다며 “우성 씨의 가장 멋진 모습을 담고 싶었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가장 잘 찍는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정재의 ‘헌트’는 첫 연출작을 지원 사격해주기 위해 바쁜 스케줄을 쪼개 기꺼이 우정 출연해준 주지훈, 황정민, 이성민, 정만식 등 굵직한 배우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를 스파이로 의심하게 되는 두 안기부 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헌트’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한창인 20일(한국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자리에 참석한 이정재와 정우성은 감격스러운 첫 상영을 마치고 7분 동안 관객들의 힘찬 박수와 환호성을 받았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문화 랭킹 뉴스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