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갈등’을 예능화한 프로그램
‘결혼과 이혼 사이’, ‘우리들의 차차차’ 등
시청자 “비혼 조장하냐”는 의견 다수

tvN ‘우리들의 차차차’
SBS ‘동상이몽 – 너는 내 운명’

최근 들어 부부가 같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방송사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로 부부 예능을 만들어내고 있다. SBS ‘동상이몽 – 너는 내 운명’부터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티빙 오리지널 ‘결혼과 이혼 사이’, tvN ‘우리들의 차차차‘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의 중심인 예능은 바로 tvN ‘우리들의 차차차’이다. ‘우리들의 차차차’는 부부들이 농도 짙은 댄스스포츠를 배우며 다시 한번 부부관계에 로맨스 바람을 일으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tvN ‘우리들의 차차차’

첫 방송부터 3.1%라는 낮지 않은 시청률을 낸 ‘우리들의 차차차’에는 결혼 29년 차 홍서범·조갑경 부부, 동상이몽에도 나왔었던 라이머·안현모 부부, 11살 연하 남편과 재혼한 배윤정·서경환 부부, 첫 만남에 결혼까지 생각했다는 트루디·이대은 부부가 출연한다.

이 네 부부의 공통점은 바로 모두가 결혼생활에 각기 다른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가장 오랜 세월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조갑경은 “집이 불편하다”고 전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집보다 공중화장실이 편하다”며 “어떤 표정을 지어도 사람들이 못 보니까 그것도 좋고 누군가 나에게 바라는 것도 없다. 간혹 화장실 가서 오래 있는다”라고 밝혔다. 조갑경의 결혼생활이 얼마나 고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tvN ‘우리들의 차차차’

결혼한 지 1년도 안 된 트루디, 이대은 부부는 벌써 각방을 쓰고 있다. 야구선수 은퇴 후 이대은은 그동안 맘대로 쓸 수 없었던 시간을 게임하는 것에만 쏟아붓고 있다. 집안일엔 전혀 관심 없는 모습이다.

이사를 앞둔 상황에서도 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모든 일을 아내인 트루디가 담당했다. 트루디는 자신이 노예가 된 것 같다며 힘든 심정을 털어놨다.

tvN ‘우리들의 차차차’
instagram@hotchicksby

11살 연하의 축구 선수 출신 서경환과 결혼한 배윤정도 마찬가지였다. 배윤정은 앞서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 출연해 육아 스트레스를 토로한 바 있다. 당시 방송 이후 대중들의 걱정을 샀던 배윤정은 “남편과 잘 지내고 있다”며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우리들의 차차차’에 등장한 배윤정은 결혼생활이 어떤지 묻는 질문에 “노잼이다”라고 답해 시청자들의 걱정을 샀다.

스타들의 결혼생활은 어떨지,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지 궁금해서 보게 된 시청자들은 부부 갈등 다룬 프로그램에 피곤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현재 우리나라는 비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근데도 계속 결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불어넣는 예능이 유행을 타면서 늘어나고 있다. 이런 탓에 몇몇 시청자들은 “비혼을 조장하는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자극적인 소재가 높은 성적을 내는 것은 맞지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부부 갈등을 예능으로 그려내기보다는 부부간의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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