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채무 6조 7,000억 육박
그룹 투자 손실 원인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EPA연합뉴스

투자 귀재’라 불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일본 대표기업 ‘소프트뱅크’의 창업주이자 일본 최대 갑부로 알려진 손정의 회장이다. 글로벌 포털사이트 ‘야후’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를 시작으로 알리바바, 슈퍼셀 등 선견지명 투자를 이뤄내 선망받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최근 어마어마한 빚을 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매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그룹에 현재 개인적으로 진 부채가 50억 달러, 한화로 약 6조 7,000억 원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 그룹의 투자운용자회사 ‘SB노스스타’의 손실 등 최신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수치로, 이는 SB노스스타의 손실 금액을 포함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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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안목으로 손대는 족족 투자에 성공한 손 회장이 왜 이렇게 많은 빚을 지게 됐을까? 업계 전문가는 최근 소프트뱅크의 투자 손실 급증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9월 결산을 살펴보면 손 회장이 소프트뱅크에 진 빚은 지난 분기에 비해 40%나 늘어났는데, 그룹이 투자한 여러 투자처에서 손실이 확대되면서 손 회장의 빚도 수십억 달러나 늘어났다는 것이다.

SB노스스타는 지난 2020년 막대한 규모의 기술주 콜옵션을 매수했는데, 이중 손 회장의 지분이 3분의 1에 달한다. 하지만 SB노스스타가 투자자산 대부분을 청산하면서 올해 9월 기준 손실분은 약 8조 원에 달한다. 이 중 2조 7,000억 원이 손 회장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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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펀드2’ 투자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269개 기업에 약 64조 원을 투입했던 이 펀드의 경우, 주요 포트폴리오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3분기에만 약 9조 6,000억 원의 손실을 냈다. 비전 펀드2는 그룹과 손정의 회장이 직접 조성한 ‘셀프펀드’에 가깝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

게다가 앞서 대규모 인출 사태로 파산보호 신청을 한 암호화폐거래소 FTX에도 올해 초 약 42조 원의 기업가치로 1,340억 원을 투자했지만, 손실을 보고 말았다. 다만 손 회장은 채무 상환 기간이 뚜렷하게 명시돼 있지 않다. 지위상 당장 빚을 갚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황이 나아지면 채무 액수 역시 줄어들 수 있다.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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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손정의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됐구나”, “’마이다스의 손’에서 ‘마이너스의 손’이 됐어”, “그동안 손정의 회장 실력이면 회사 살리고 빚 갚는 일 어렵지 않을 듯”, “회장 부채 걱정하면 뭐 하나, 나는 내 개인 빚이 더 마음에 아프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손정의 회장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그룹의 일상 업무에서 한발 물러나 자회사인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수년간 ARM의 폭발적 상장을 위한 다음 단계를 구축하는 데 전념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장 마감 후 손 회장의 순자산은 127억 달러(약 17조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6%가량 감소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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