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소액주주에게 서한 발송
“좋은 노래 뺏겨” 하이브 가수 언급
서한 겉면에도 의사 전달

출처 : Youtube@chris_lee_sm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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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경쟁사 하이브와 경영권 갈등을 겪는 와중에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지지를 호소했다. 간절함이 담긴 서한에는 별안간 하이브 소속 가수들을 가리키는 말을 적어 주주들은 물론이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SM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주님께’라는 제목의 서한을 소액주주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서한 겉면에는 “특정 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를 위한 독립적 이사회, 주당 1200원 배당 약속”이라는 문구와 함께, ‘(SM) 이사회 추천’에 동그라미, ‘전 대주주 이수만 제안’에 엑스(X)표가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출처 : 뉴스1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SM은 본문에서 더 적극적으로 주주들을 설득했다. 이번 사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역사에서 다시없을 중요한 일”이라 칭하며 “주주님들의 이번 결정에 따라 당사의 미래는 아주 크게 달라질 것”이, “올해 주주총회는 지난 십 수년간 이어져 온 SM의 거버넌스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고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 풀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사로써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특히 SM은 하이브와 업계 최대 경쟁사임을 강조하며 부정적 측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좋은 연습생도, 좋은 곡도, 좋은 안무가와 공연 기획도 모두 하이브가 SM에 가지는 지분율보다 더 높은 지분율을 가진 빅히트(BTS 소속사), 어도어(뉴진스 소속사), 쏘스뮤직(르세라핌 소속사), 플레디스(세븐틴 소속사) 같은 산하 레이블에 먼저 배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하이브가 SM 지분을 최대 40%까지만 보유하고 나머지 60%는 일반 주주들이 가지게 되면 SM 주주와 하이브 주주 사이에는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며 “하이브는 SM과 1·2위를 다투는 업계 최대 경쟁사”라고 했다.

출처 : Youtube@chris_lee_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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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이 이렇게 경쟁사 걸그룹을 언급해가며 주주들에게 애절함을 보여준 표현은 빠르게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져 나갔다. 하지만 누리꾼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었다. 이들은 “정말 유치하다”, “좋은 곡 뺏긴다는 이유를 주주 서한에 적다니. 아무리 주주 중에 소속 아이돌 팬이 있다해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언급이다”, “SM 현 경영진도 카카오랑 손잡았잖아. 카카오 밑에 있는 아이돌한테는 좋은 곡 가도 되고? ‘내로남불’ 심하네”, “자존심이 얼마나 상했으면 이런 내용을 다 말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소식이 알려진 지난 2일 기준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0.31% 포인트 오른 12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도 상승세를 보이며 전날 대비 1.03% 포인트 오른 18만 7,000원에 장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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