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80% “데이트 비용 때문에”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
적당한 데이트 비용 분담은?
커플 사이에서 경제적인 문제가 주요한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요즘 커플들이 싸우고 헤어지는 이유 1위도 돈과 관련되어 있다고 하는데, 실제 연인들 생각도 알려져 누리꾼들에게 토론거리가 됐다. 과연 이별 사유 1위는 무엇일까?
최근 한 시장조사 전문기업이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81.2%가 ‘데이트 비용 문제로 이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이전 2015년 조사(74.0%)와 비교해 7.2%p 늘어난 수치다. 데이트 비용 지불 주체와 관련해서는 “성별과 관계없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쪽에서 조금 더 부담(43.0%)”하거나 “남녀가 똑같이 부담하는 편(28.4%)”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비슷한 주제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500명(남녀 각 250명)에게 진행한 설문 조사에선 응답자 3명 중 1명(남성 32.0%·여성 38.0%)은 ‘데이트 비용에 부담을 느낀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연인과의 데이트 비용 부담 비율’에 대한 질문엔 ‘5:5’(남성 40.8%·여성 39.2%)가 가장 많았다. 이외에 남성은 ‘7:3’(24.0%), ‘6:4’(18.4%), ‘8:2’(4.4%)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대체로 남성이 여성보다 데이트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최근 평균 1회 데이트 비용은 어느 정도 될까? 데이트 비용 관련 조사에서는 1회에 평균 약 7만 9,600원이 든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년보다 2만 원가량 오른 금액이다. 여성(6만 8,400원)보다는 남성(9만 800원)의 지출이 좀 더 많았고, 20대(7만 7,400원)보다는 30대(8만 1,800원)의 평균 지출 비용이 좀 더 높았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종종 데이트 비용 때문에 다퉜거나 이별했다는 글들을 볼 수 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는 ‘돈 안 쓴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에게 차였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나, 자신보다 소득이 높은데도 정확한 더치페이를 해야 하는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고민하는 여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처럼 연인 사이에 돈 문제가 관계를 이어가는 기준이 되자 누리꾼들은 피로함을 호소했다. “차라리 혼자 사는 게 정답이야”, “아쉬운 사람이 더 내든가 서로 가진 돈 깐 다음 더 많이 버는 쪽이 내는 걸로 하자”, “연애 초기엔 남자가 더 부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내가 다 냈지만, 물가가 올라서 결국 조금씩 나누게 되더라. 물론 여자친구는 조금 속상해하는 게 눈에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서로 돈 걱정부터 먼저 들면 헤어지는 게 맞다”,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데이트 비용 한 푼 안 내는 게 정말 미안해지더라”, “고민 좀 해봤는데 역시 혼자 살고 혼자 노는 게 제일 낫다. 내가 나에게 들이는 돈은 하나도 안 아깝다” 등의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