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방북 거부당해
북 “방북 검토 의향 없어”
대북창구 역할하던 현 회장

출처 : 현대그룹

현대그룹 정주영 창업주와 고(故) 정몽헌 회장의 뒤를 이어 수장을 맡은 현정은 회장은 선대의 뜻을 따라 남북관계 해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북한 발전에 공헌한 남편 정몽헌 회장을 기리기 위해 올해도 북한을 찾을 계획이었던 현 회장이 별안간 방문이 거부돼 화제가 되고 있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달 27일 현대그룹의 대북창구 격인 현대아산을 통해 다음 달 4일 방북하겠다는 대북접촉신고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정몽헌 전 회장 20주기에 맞춰 북한 금강산에 차려진 추모공간에서 추모행사를 지내려는 목적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2018년 15주기 기일 때 방북했다. 이후 북한 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서 성사된다면 5년 만의 방문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북한 측의 답변은 ‘방북을 허용하지 않겠다’였다.

출처 : 뉴스1
출처 : 현대아산

북한은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조선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 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이는 현 회장의 신고를 통일부가 승인도 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이 방북을 거부당하자, 재계는 물론 국민들도 놀란 반응이다. 현 회장은 1990년대 이래 여러 차례 방북했던 인사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네 차례 독대했다. 지난 2013년 방북했을 때,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던 당시에 남측 인사로는 처음으로 구두 친서를 전달받기도 했다.

출처 : 현대아산
출처 : 현대아산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따른 반사 작용이라고 풀이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5월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장관’이라 불리던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국방혁신특별자문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얼마 전엔 김정은 정권 타도와 흡수통일을 주장하던 김영호 교수가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한편 현대아산 측은 북한의 거부 의사를 보고 방북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정은 회장의 방북은 무산됐다.

현대아산은 북한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 7개(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 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등 명승지 관광사업)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도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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