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권위 전영오픈 우승
독한 훈련으로 설욕 다져
파리 올림픽이 기대되는 이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던 안세영(삼성생명)이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EF) 월드투어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2023 전영오픈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는데, 한국 선수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무려 27년 만에 안세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우승이 주목받은 이유는 가장 깨고 싶은 숙제 중 하나였던 ‘천적’ 천위페이(중국)를 2-1로 꺾고 차지한 우승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안세영은 그토록 바라던 산을 넘은 것은 물론 총상금 125만 달러(약 16억 3,000만 원) 중 단식 우승 상금인 8만 7,500달러(1억 1,500만 원)를 받게 됐다.
실패를 발판 삼아 맹훈련
결국 안세영 시대 열렸다
안세영의 올해 성장세는 그야말로 수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BWF 월드투어에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른 것은 물론 인도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그리고 이번 전영오픈까지 총 3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가 이 같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간절한 마음과 피나는 훈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6차례 결승전에 올라 3차례 우승을 했으나, 우승하지 못한 3차례 중 2번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나머지 한 번은 천위페이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한 바 있다.
이에 설욕을 떨치기 위해 안세영은 지난 겨울 근력과 체력을 향상하는 데 집중했는데,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모래판 훈련 등을 통해 근육량만 2kg을 늘린 것이다. 여기에 강한 승부욕이 더해지며 21살에 세계 랭킹 2위라는 명성을 입증해 낸 셈이다.
커리어에 한 획을 그었다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
한편 안세영은 전영오픈에서 1위가 확정되는 순간 라켓을 던지며 포효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동안 천위페이와 펼친 대회 경험들이 쌓여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것 같다”며 “내 경력에 한 획을 그은 것 같다. 내 자신이 자랑스러운 동시에 한 단계 더 성장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여자 단식 세계랭킹 5위권 내 2000년대생은 안세영이 유일하다. 1위 야마구치와 3위 타이쯔잉(대만), 4위 천위페이, 5위 허빙자오(중국)는 모두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만큼, 1년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에서 안세영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