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맹활약한 배지환
MLB 주전임에도 WBC 탈락
과거 저지른 폭행 전과 때문

출처 : The Athletic

31일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2루수 8번 타자로 출전한 배지환은 경기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배지환은 첫 번째 타석에서 센스 있는 번트 안타를 만들어낸 데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선 99.2마일(약 159.6km)에 달하는 공을 노려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도루까지 해냈고, 마지막 타석에선 볼넷으로 출루한 후 다시 도루해 결승 득점을 만들었다.

4타석 3타수 2안타 2도루 2득점, 이날 팀은 배지환의 활약에 힘입어 5대4로 승리했다. 배지환은 지역 매체 ‘파이어리츠 프로스펙트’로부터 “오닐 크루즈와 배지환이 신시내티 상대로 피츠버그 공격을 이끌었다”라는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들 정도로 좋은 선수로 평가받던 배지환이 왜 올해 초 WBC 엔트리엔 들지 못했을까?

과거 여자친구 폭행해
WBC 엔트리 탈락 영향 미쳐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출처 : WBC

답은 배지환이 이전에 보여준 행보에 있었다. 배지환은 마이너리그 계약 이후 여러 실언과 잘못을 보이며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가장 큰 문제는 미성년자 시절이었던 2017년 겨울 여자친구를 폭행한 일이다. 당시 배지환은 경찰 조사를 받았고, 거액의 공탁금을 낸 결과 벌금 200만 원의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MLB 사무국으로부터도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폭행 피해자는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처벌이 부족하며, 폭행당한 후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생길 정도로 정신적인 피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배지환은 2021년 7월 비공개 계정에 한국이 X 같아서 나갔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 배지환은 MLB 10경기에 출전해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WBC 관심 명단 50인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KBO는 학교폭력 의혹이 있는 안우진을 예비 명단에서 제외할 정도로 도덕적인 점을 고려한 WBC 엔트리를 구성한 만큼 배지환의 폭행 전과도 WBC 명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에서 열광하는 선수
올해 2루수 두고 경쟁 중

출처 : Instargram@bae _ji_hwan
출처 : reddit
출처 : MLB.com

논란과는 별개로 배지환은 현지에서도 주목받는 가능성 있는 유망주다. 시즌을 앞두고 MLB.com으로부터 팀 내 13위 유망주로 평가받은 배지환은 빠른 발과 많은 수비 포지션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2018년 3월 계약 후 4년 만에 MLB에 데뷔하며 빠르게 자리를 꿰차고 올라왔다.

MLB 스카우트들이 평가한 배지환의 주루 점수는 20-80 스케일 기준 70점으로, MLB 내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MLB는 올 시즌을 앞두고 베이스 크기를 15인치에서 18인치로 늘리고 견제 횟수를 제한하며 도루 성공 가능성을 크게 늘렸다. 배지환처럼 빠른 선수에겐 도움이 되는 룰 변경이다.

한편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의 피츠버그 현지 팬들은 첫 날 활약한 배지환을 칭찬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배지환과 예수를 합성한 사진을 업로드했다. 여기에 다른 누리꾼이 배지환 이전 피츠버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인 강정호를 언급하며 팬들에게 추억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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