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후 팀 이탈까지 벌였던
메이저리거 아롤디스 채프먼
165km 던지며 부활 신호탄

출처 : The Kansas City Star

100마일을 넘기는 강속구로 유명한 괴물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일 9회초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등판한 채프먼은 최고 103마일(약 165km)의 공을 던지며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아 세웠다. 특히 지난해 불안했던 제구가 안정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채프먼은 구속뿐만 아니라 구위와 제구까지 모두 전성기 시절로 돌아온 듯한 투구를 펼쳤고, 비롯 팀은 패배했지만 채프먼의 투구는 빛났다. 변화구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안정적으로 꽂아 넣었고, 상대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채프먼의 투구에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팀 무단이탈
1월까지 소속팀 없이 보내

출처 : MLB.com
출처 : The Athletic

채프먼은 한때 세계 최고 기록인 169.1km의 공을 뿌리며 기네스 기록에 오른 투수로 이름을 알렸다. 2010년 쿠바에서 망명한 후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고, 2016년 5년 8,600만 달러(약 1,128억 원) 계약을 맺으며 불펜투수 역사상 가장 높은 계약을 맺었다. 이후에도 3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19에 감염되며 시즌을 절반 넘게 날린 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100마일을 가볍게 넘기던 평균 구속도 98마일 가량으로 하락했다. 2022년엔 ERA 4.46으로 커리어 사상 최악의 부진을 보인 가운데 마무리 투수 자리를 뺏겼고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하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시즌 후 FA가 된 채프먼은 불성실한 태도와 과거 있었던 가정폭력 문제로 한동안 팀을 구하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실력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 제구력이 좋지 않았고, 구속도 이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채프먼을 데려가려는 팀은 없었다. 소속팀 양키스도 그를 대체할 다른 선수를 영입한 상황이었다.

캔자스시티 이적 후
WBC도 불참하며 구슬땀

출처 : Covering the Corner
출처 : MLB.com
출처 : MLB.com

그런 채프먼에게 손을 건넨 팀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였다. 캔자스시티는 당장 성적은 부진했던 채프먼에게 1년 375만 달러(약 49억 원)의 계약을 제시했고, 채프먼이 이를 받아들이며 이적하게 됐다. 채프먼에게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지만 캔자스시티가 채프먼에게 마무리 투수 자리를 보장해준다는 조건이 있어 채프먼은 캔자스시티로 이적했다.

1월 19일 계약을 맺은 채프먼은 그해 치러진 WBC에도 불참했다. 아버지가 자메이카 국적을 가지고 있어 영국 국가대표에 합류할 수 있었고, 50인 예비 명단에도 포함됐지만 최종적으론 합류하지 않고 시즌을 준비했다. 이후 165km를 던지며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2경기에 등판했을 뿐이지만, 두 경기 모두 1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살아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구속과 제구만 보면 만족스럽다. 채프먼 입장에선 1년 계약이 끝난 후 다른 팀으로 이적해 더 큰 계약을 얻어낼 수도 있는 만큼 올 시즌이 중요한 시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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