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은 쿠바 야구
2패 당하며 1R 탈락 위기
파나마 꺾으며 한숨 돌려

출처 : The New York Times

쿠바는 ‘야구 최강국’이라 불리며 과거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야구 월드컵, 팬 아메리칸 게임 등 대회에서 금메달을 독차지해 왔으며, 올림픽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따내며 정식 종목 등록 이후 2008년 대회까지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얻어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끝까지 우리나라를 위협한 끝에 은메달을 받으며 한국 야구 팬들의 눈에 띄기도 했다. 그런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에 출전한 제5회 WBC에서도 첫 2경기에서 패배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한때 최강이었던 쿠바
주요 선수 모두 빠져나가

출처 : USA Today
출처 : ESPN

쿠바는 통치자였던 피델 카스트로의 영향으로 야구를 ‘국기’로 삼은 나라다. 하지만 최근 국제 대회에서 보여주는 모습만 보면 크게 실망스럽다. 이유는 잇따른 자국 리그 선수들의 망명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려는 선수들이 나라를 빠져나가면서 쿠바의 전력은 크게 약화됐다.

아롤디스 채프먼,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호세 아브레유 등 쿠바 야구리그와 국가대표를 대표하는 주요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가며 쿠바는 부진한 자국 리그 선수들 만으로 국가대표를 꾸려야 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들은 쿠바 리그에서 뛰는 것과 비교하면 수백 배가 넘는 돈을 벌 수 있었기에 미국으로 망명하는 선수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쿠바는 제4회 WBC 2라운드에서 3전 전패를 당했고, 이 과정에서 네덜란드에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제2회 프리미어 12에선 1라운드에서 탈락했고, 메달을 놓치지 않던 올림픽은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하며 본선 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한 채 낙담해야 했다.

2연패 당한 쿠바
파나마 잡으며 한숨 돌려

출처 : ESPN
출처 : CABRA Sports
출처 : NBC Sports

부진이 계속되자 쿠바 야구는 칼을 갈았다. 이전의 원칙을 깨고 망명한 선수들을 대표팀에 합류시키기로 한 것. 이 조치로 현역 메이저리거인 루이스 로버트가 대표팀에 합류했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요안 몬카다, 앤디 이바녜스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내세우며 쟁쟁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러나 초호화 라인업이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쿠바는 1라운드에서 만난 네덜란드, 이탈리아에게 연달아 패하며 부진했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선 집중력 부재로 메이저리거 몬카다가 실책성 플레이를 보이며 경기를 연장까지 끌었고, 쿠바는 연장 접전 끝에 6 대 3으로 패배했다.

다행히 10일 파나마와의 경기는 큰 점수차로 승리하면서 바로 탈락하는 건 면하게 됐다. 이후 쿠바가 2라운드 대만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래도 ‘세계 최강’의 지위가 흔들릴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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