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드릉드릉’ 사용
사전에 등록된 표준 의성어
‘남혐’ 표현이란 일부 주장

출처 : 최고의 연인 / 라디오스타 / 뉴스1
출처 : Youtube@슈카웓드 코믹스

유명인이 유행하는 신조어인 줄 알고 무심코 썼다가 누리꾼들에게 검열당하는 사례는 매번 나타나고 있다. 이미 ‘허버허버’, ‘오조오억’ 등이 남녀 갈등을 유발하는 신조어로 알려져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바 있었는데, 이번엔 ‘드릉드릉’ 관련한 논란이 수면 위로 올랐다.

경제 콘텐츠로 활발히 활동하는 경제 유튜버 슈카는 일상 콘텐츠를 다루는 서브 채널 ‘슈카월드 코믹스’에 영상을 올렸다. 그런데 얼마 안 가 해당 영상이 삭제된 후 다시 올라오면서 사과문이 함께 게재됐다.

슈카는 “수정 이전 영상 중에 부적절한 용어가 자막으로 포함돼 있었다”며 “자막 작업 이전 영상만 검수하고 자막 작업 후 영상을 검수하지 못해 사전에 미리 막지 못한 점 죄송하다. 해당 자막은 자막 작업을 처음 처리해본 신입 직원 분의 실수로 노출됐으며 이는 전적으로 미리 막지 못한 저의 실수”라는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며 거듭 사과했다.

출처 : Youtube@걍밍경
출처 : 도시어부 시즌4

알고 보니 영상에 ‘드릉드릉’이란 자막이 나왔던 것. ‘드릉드릉’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검색하면 ‘크게 자꾸 올리는 소리’라는 표준어 표현이지만, 남성을 비하하는 문장에 다른 ‘남혐’(남성혐오) 표현 등과 함께 쓰는 용례가 많아 기분이 나쁘다는 일각의 주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슈카의 영상 수정으로 앞서 ‘드릉드릉’을 사용해 이슈가 된 연예인들이 재조명됐다. 지난 2021년 12월 다비치 강민경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드릉드릉’ 자막을 썼다. 강민경이 다비치 멤버 이해리가 당시 새로 구매한 아이폰을 리뷰하고 싶다면서 전화를 걸어 박스를 열어봐도 되는지 허락을 구하는 장면에서 ‘손은 이미 드릉드릉’이라는 자막이 첨부됐다.

지난해 6월에 방영한 낚시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 시즌4에선 이덕화가 타임어택 종료 1분 전 극적으로 낚시에 성공하자 ‘드릉드릉. 잘 봐 세리머니 나간다’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강민경과 도시어부 측은 문제 있는 단어를 썼다며 일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출처 : 국립국어원
출처 : Youtube@aespa

그런 일부의 주장은 이렇다. 여초 커뮤니티에서 ‘한남(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인터넷 신조어)들 또 드릉드릉거리네’, ‘꼴에 국제연애 드릉드릉한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드릉드릉’은 남혐 표현이라는 것이다.

또, ‘드릉드릉’의 성격 규정에 언쟁도 붙었다.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가 “진지하게 얘기해서 사람들이 장난인줄 모른다. 장난 칠 때는 ‘드릉드릉’ 잘 치는데”라고 해당 표현을 사용한 영상이 발견됐는데, ‘슈카와 카리나가 모두 잘못했다’는 원칙론을 내세우는 누리꾼이 있는가 하면, ‘드릉드릉은 과거부터 대중적으로 사용되던 단어였으니 혐오 용어까진 아니다’라는 중재자들도 있다.

한편 이러한 신조어 소동에 일부는 피로함을 호소하며 “해당 유명인들은 정말 모르고 썼을 수 있는데 바로 혐오자라 낙인찍는 사회 현상 때문에 젠더 갈등이 유발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혐오 표현을 쓴 당사자보다 근거 없는 낙인을 찍어버리는 누리꾼들이 더 차별주의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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