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은폐한 이상민
결국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
KFA 입장문에 분노한 팬들

출처 : 성남FC

황선홍 감독은 지난 1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U-24(24세 미만) 축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2인을 발표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모든 시선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발탁 여부에 쏠렸다. 모두의 기대 속 이강인의 이름이 올랐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그 정체는 바로 이상민(성남FC)이다. 20살이던 2020년에 음주운전 적발된 후 사실을 은폐한 과거가 있기 때문.
더욱 놀라운 것은 황선홍 감독이 규정까지 어겨가며 이상민을 발탁했다는 것이다. 이를 본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 비판과 비난이 쏟아지자, 대한축구협회(KFA)는 그때서야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결국 이상민은 대표팀에서 제외됐으나, 연이은 KFA의 미숙한 행정 처리에 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출처 : KFA

음주운전 적발됐음에도
숨긴 채 경기까지 뛰어

2020년 K리그1 울산 현대에 입단한 직후 K리그2 충남 아산FC으로 임대 보내진 이상민. 같은 해 5월 음주운전 은폐로 논란을 빚었다.
당시 술을 마신 후 운전대를 잡았다가 단속 중이던 경찰에 적발됐지만, 이러한 사실을 구단에 숨겼다. 그러고는 무려 3경기에 출전해 뛰기도 한 것.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발각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15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4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도 큰 문제이지만 은폐 후 경기까지 뛴 것 치고는 솜방망이 처벌이라 할 수 있다.

이어 8월 5일에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 원의 형이 확정됐다.
KFA의 ‘축구 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대표팀이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민은 2021년 버젓이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U-23 대표팀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등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출처 : 뉴스1
출처 : 뉴스1

전 세계에 알린 미숙함
그 피해는 남은 선수들 몫

그렇다면 왜 황선홍 감독은 규정까지 어겨가며 이상민을 기용한 것일까.
KFA는 “이상민은 2020년부터 지금까지 K리그2 소속으로 뛰며 음주운전으로 징계받았지만,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됐다.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하면 리그 소식도 선수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2021년 해당 사실과 연관되어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은 더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1부리그나 A대표팀 선수가 아니어서 이상민의 이슈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걸 공개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더 나아가 행정적 오류를 전 세계에 대놓고 알렸다는 점에서 축구 팬들의 실망은 더욱 깊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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