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 씨
부친 등 가족 비리 의혹 폭로
누리꾼의 열띤 응원
고(故) 전두환의 손자가 뜬금없이 가족을 비난하는 글을 SNS에 수차례 올려 세간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모았다. 사흘에 걸친 폭로에 비난 대상이 된 가족과 이를 지켜보는 누리꾼들은 혼란스럽기만 한다는데.
자신을 전두환의 손자이자 차남 전재용의 아들이라 소개한 전우원 씨는 지난 13일부터 SNS에 말하는 영상과 그동안 언론에 나온 적 없었던 가족사진, 지인 신상정보가 담긴 게시물을 연달아 게시했다.
영상에서 그는 “현재 뉴욕의 한 회계법인 전략컨설팅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며 “제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후 전 씨 가족이 벌인 행각들이 하나둘 언급됐다.
우선 그는 아버지 전재용 씨에 대해 “현재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현재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면서 “이 자가 미국에 와서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서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 가서는 악마의 짓을 못 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작은아버지이자 전두환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 씨에 대해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학적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전우원 씨는 이미 영상에서 자신을 소개했지만, 진짜 가족임을 증명하기 위해 운전면허증, 주민등록등본, 어린 시절 전두환과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전두환 자녀와 손자들이 그의 유산 상속을 포기했다는 서류도 보였다.
그리고 그는 자신 역시 범죄자라며 “저의 죄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가족들이 자신에게 ‘정신이상 프레임’을 씌울까 봐 우려된다며 자신의 정신과 치료 기록도 공개했다. 전 씨는 “저는 작년 1월부터 우울증, ADHD 진단을 받고 치료받았다.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나와 정상적으로 지금 몇 달간 일을 잘했다”고 밝혔다.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손자의 용기를 칭찬합니다.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의 밑거름이 될 겁니다”, “저런 가정에서 이렇게 용기 있는 사람이 나타나다니”, “집안에서 정신 차린 사람은 전우원 씨 단 한 사람이네”, “폭로가 전부 사실이라면 경찰과 검찰은 꼭 조사에 나서라. 국민들이 지켜본다” 등 전 씨를 응원했다.
한편 폭로의 중심에 있던 부친 전재용 씨는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워낙 오랜 시간 떨어져서 살다 보니 아들이 아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심한 우울증으로 입원 치료를 반복했다”며 “아비로서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고, 부끄럽지만 선의의 피해를 보게 된 지인들께 너무나 죄송해 부득이하게 사정을 밝히게 됐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