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건설사 ‘신세계건설’
실적 부진·미분양·안전사고 연이어
신세계 유일한 적자 그룹

출처 : 뉴스1 / 신세계건설
출처 : 신세계건설

우리나라 유통업계 왕좌에 있는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스타필드, 신세계백화점 등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사만 가진 줄 알았더니, 건설사도 보유하고 있다. 유독 정용진 부회장이 언급하는 횟수가 적은 듯한데, 애정이 안 갈 수밖에 없는 실적을 보였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34위에 오른 건설사다. 신세계건설의 최대주주는 이마트로, 지분 42.7%를 차지하고 있다. 1991년 창립 후 신세계그룹 이마트 등 상업시설 시공과 도급공사를 기반으로 몸집을 키웠다.

신세계건설이 애물단지가 된 이유는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가 안 보였기 때문이다. 최근 신세계건설 실적은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 4,335억 원에 영업손실 25억 6,968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액은 1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였다.

출처 : 신세계건설
출처 : 뉴스1

작년 부동산 경기 부진에 미분양 리스크가 크게 발생했다. 서울·울산·대구에서 아파트 총 4곳을 분양했는데, 모두 미달이 발생했다. 특히 서울 마포구 ‘빌리브 디 에이블’은 서울이라는 특성에도 총 256가구 중 단 11가구만 분양에 성공했다.

설상가상으로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9일, 울산 남구 신정동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대형 중장비인 37m 높이의 항타기가 넘어져 건몰 4곳을 덮쳤다. 지난해 봄에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제 노동자가 지게차에 치여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항타기 사건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에는 회사채 800억 원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도 진행했다. 아무리 실적이 안 좋아도 뒤에 신세계그룹이란 거대기업을 이고 있기 때문에 800억 원을 내세웠지만, 매수주문은 고작 100억 원에 그쳤다. 주관사와 인수단이 나머지를 인수했지만, 연 7.1% 고금리를 받아들여야 했다.

출처 : 뉴스1
출처 : 신세계건설

이에 신세계그룹도 결단을 내렸다. 지난 6년 간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맡은 윤명규 전 사장을 밀어내고 신세계건설에서 30여년 간 일해온 건설 현장 전문가 정두영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여기에 지난해 정용진 부회장이 스타필드 청라·창원 사업 추진을 확정한 만큼 향후 계열사 공사물량을 통해 신세계건설이 그룹의 애물단지에서 화수분으로 바뀔 수 있을지 재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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