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연세대 강의 참관
현대차 관련 연구 주제
뒤풀이 참석해 ‘소맥’
국내 주요 기업인들은 근래 직원 외의 젊은 Z세대와 소통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 고등학교, 길거리 어디든 직접 발로 찾아가는 기업인의 모습이 종종 알려지곤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뜻밖의 장소에 나타났다.
최근 정의선 회장이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수업에 깜짝 방문해 토론 강의를 참관한 사실이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11일 이무원 교수의 ‘조직학습: 기회와 함정’ 수업에서 경영학과 학생들의 토론을 참관했다고.
이날 강의는 정 회장이 참관할 수밖에 없는 주제로 진행됐었다. 이 교수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및 지속가능대학 윌리엄 바넷 석좌교수, 명지대 경영학과 김재구 교수와 공동 집필한 사례 연구인 ‘현대차그룹: 패스트팔로어에서 게임 체인저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현대차그룹의 신사업, 비전, 경영 성과, 기업 문화, 도전 과제 등에 관해 토론을 펼쳤다. 정 회장은 학생들의 열띤 토론과 다양한 분석을 경청했다고 한다. 100분여 동안 토론을 지켜보던 정 회장은 “여러분들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놀랍고 고맙다”며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모든 사람을 편안하게 해 드리고 싶다. 그렇게 되면 많은 사람이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서 세상이 좀 더 평화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평소 추구하는 기업의 역할을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은 강의가 끝난 뒤 학생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주종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이었으며, 정 회장이 직접 테이블마다 잔을 들고 다니는 등 학생들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학생과 소통하는 경영인 보기 좋네요”, “회장님 멋있습니다”, “주주와 노조와도 토론해 주세요”, “학생들은 얼마나 떨렸을까? 잊지 못할 대학 생활이 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해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89학번으로 입학했다. 학사 학위를 딴 뒤에는 영어를 익혀야 한다는 조부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권유로 샌프란시스코 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